![개인고객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그래픽=이지혜](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516470014881_1.jpg/dims/optimize/)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법인을 제외한 하나카드 고객이 지난달 해외에서 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2109억원이다. 국내 9개 카드사의 해외 체크카드 전체 결제액 4658억원 중 4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해외에서 승인된 체크카드 거래의 절반 가까운 금액이 하나카드로 결제된 셈이다.
양사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건 트래블카드의 흥행 덕분이다. 트래블카드는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환전한 뒤 해외통화로 결제·출금할 수 있도록 한 카드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트래블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환전수수료를 100% 우대하고 결제·출금수수료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하나·신한카드가 약진하면서 다른 은행계 카드사의 파이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올해 1월만 해도 우리카드의 해외 체크카드(법인제외) 결제액 점유율은 16%였다. 그러나 지난달 점유율은 13%로 넉달 새 3%포인트(P) 줄었다. 같은 기간 NH농협카드의 점유율은 8%에서 6%로 떨어졌다. KB국민카드의 점유율도 9%에서 8%로 감소했다.
'투톱'의 강세가 이어질수록 다른 은행계 카드사의 고민은 깊어진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한 뒤 대대적으로 이벤트를 벌이며 흥행을 유도했지만 아직 점유율이 크게 올라오지 않았다. 트래블러스 출시 전인 지난 3월 KB국민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 점유율은 9%로, 외려 최근 수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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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점유율을 되돌리기 위해 출혈경쟁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금융은 이달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체크카드와 연계된 외화예금을 선보였다.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전세계 1300여개 공항라운지를 연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쏠트래블의 인기요인도 공항라운지 연2회 무료 혜택이었다. NH농협카드도 오는 8월 이전에 트래블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모든 은행계 카드사가 트래블카드를 출시하다보니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나중에 발생한 막대한 비용이 우려스럽지만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