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고착화 되나…역대급 '바이 코리아' 중인 외국인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4.06.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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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2764.73)보다 9.66포인트(0.35%) 오른 2774.39에 장을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41.52)보다 0.47포인트(0.06%) 상승한 841.99,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9.0원)보다 1.5원 내린 1387.5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코스피가 전 거래일(2764.73)보다 9.66포인트(0.35%) 오른 2774.39에 장을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41.52)보다 0.47포인트(0.06%) 상승한 841.99,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9.0원)보다 1.5원 내린 1387.5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1400원대 진입 가능성을 보이면서 고환율 추세가 고착화된다는 우려가 커진다. 원화 약세가 지나치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한국 증시 매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의 달러 강세는 지난 4월과는 원인이 달라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원 내린 1387.5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계속해서 1390원대를 터치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21일에는 장 중 1393원까지 솟았고 전날 장 중에도 1392원까지 상승했다가 소폭 내린 138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16일 기록한 원/달러 환율 연고점이 1394.8원인데 이에 가까워지면서 1400원대 진입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1일 외환당국이 연말까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한도 증액을 발표하면서 수급을 안정시키려 했지만 이 조치는 일시적 효과는 내더라도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조치로 당장 1400원대 진입은 막을 수 있겠으나 중장기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 압력을 고려하면 연내 1400원 돌파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3분기 고점 1440원, 평균 1380원 수준의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전문가들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것은 상대적으로 유로와 엔화 등의 약세가 심화되고 달러 강세가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한다. 미국과 미국 이외 지역의 통화정책이 차별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스위스중앙은행이 예상을 깨고 정책금리를 0.25% 인하했다. 같은날 영국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 예상보다 완화적 기조를 보이면서 8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달러가 강화되면 국내 증시에 먼저 작용하는 우려는 외국인 투자자 유출이다. 외국인은 통상 환차익을 노리고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데 원화 가격의 약세가 상대적으로 심해지면 외국인으로서는 투자 매력이 약해진다. 실제로 환율이 1400원 근처까지 갔던 지난 21일과 24일에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각각 2445억원, 5232억원 순매도 했다. 환율이 소폭 내린 이날은 2260억원 순매수 했다(오후 4시5분 기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관련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한국 주식을 순매수 해 바이 코리아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이어지면서다. 그런데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환율 급등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이 지난 4월처럼 금리 정책 관련 불확실성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불안이 내용적으로 지난 4월과는 차이점이 있음을 고려할 때 환율 상승이 주식 및 채권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엔화 및 유로화 추가 약세 시 원/달러 환율의 1400원대 진입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일시적으로 환율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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