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 규모/그래픽=이지혜
25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26일부터 유진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를 대상으로 리테일 채권 영업 실태 점검을 위해 현장검사에 나선다. 다른 증권사에서도 채권 리딩방 형태의 영업을 해왔다는 지적이 있어 검사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채권을 배정받은 후 개인들에게 판매해야 하는데, 받기도 전에 미리 개인투자자들의 사전청약을 받아 판매한 것이다. 사전청약이 흥행할 수록 수수료를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마케팅이 난무한다. 이 과정에서 불확실한 루머나 미공개 정보는 물론 채권의 수익성은 높게, 위험도는 낮게 홍보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그러나 현장에선 불법 리딩방을 연상케 하는 마케팅이 펼쳐졌다는 지적이다. 아직은 피해자가 없지만 회사채 부도나 등급하향 같은 이슈가 발생할 경우 홍콩ELS(주가연계증권) 같은 사태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증권사 직원들이 무리한 채권영업에 열을 올린 것은 채권에 투자하는 개인 소비자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22조원을 넘겼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2021년만 해도 4조5675억원 수준이었다. 2022년 20조6113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7조56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가 다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22조원을 넘긴 상황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박스권인 국내 증시 및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갈곳을 잃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돌고 돌아 후순위채까지 도달한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