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전날 이 공장에선 화재로 23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사진=뉴스1
25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1분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날까지 사망자 22명, 실종자 1명이었으나 이날 오전 실종자 1명이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총 23명으로 늘었다.
화재 현장 감식 앞두고… 실종자 추정 시신 1구 발견
경기 화성시 소재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30명의 사상자가 난 가운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소방 합동 감식이 25일 진행됐다. /사진=최지은 기자
경찰과 소방은 이날 오전 11시쯤 화재 현장 감식을 앞두고 진행된 수색 작업에서 시신 1구를 발견했다. 화재가 발생한 2층에서 발견된 다른 시신과 달리 1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반이 무너지면서 2층에 있던 시신이 1층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53분부터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섰다. 이날 합동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9개 기관에서 총 4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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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배터리 공장' 대표… "평소 안전교육 진행"
아리셀 모회사 '에코넥스'의 박순관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화재 사고 발생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번 화재는 아리셀 공장 11개동 중 3동 2층에서 리튬전지 포장 과정 중 폭발과 함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튬전지는 열과 충격에 취약해 폭발 위험이 높다.
박 대표 측은 리튬 배터리 보관상태로 적절했고 평소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사측은 "보관 상태는 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화재 원인을 조사 중에 있기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피로와 비상 대피 매뉴얼 등을 표시하고 비치해둬 근로자들이 대처할 수 있게 했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가을 결혼 앞뒀는데…" 딸 잃은 아버지 '눈물'
25일 오전 8시30분 경기도 화성 송산장례문화원. /사진=오석진 기자
올해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던 30대 딸을 사고로 잃었다는 A씨는 "딸이 일주일 전에도 불이 났다고 해서 조심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될지 몰랐다"며 "사측으로부터는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중국 대사관으로부터 연락받고 알게 됐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중국인 남성이 중학생 딸과 함께 화재 현장에 왔다. 그는 "사고로 아내가 죽은 것 같다"며 "이 공장에서 일하는데 지금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