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의약품 국내 점유율 1위…시총 1조 꿈꾸는 '듀켐바이오'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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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톡] 듀켐바이오

편집자주 코넥스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신(新)시장입니다. 코스피·코스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기업들의 무대입니다. 코넥스의 강한 기업, 아직 알려지지 않은 좋은 기업을 소개합니다.

듀켐바이오 방사성의약품 제조시설. /사진제공=듀켐바이오듀켐바이오 방사성의약품 제조시설. /사진제공=듀켐바이오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 20년 넘는 레코드를 쌓아왔고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제조사들과 긴밀히 협업도 이뤄왔습니다. 듀켐바이오 가치는 최소 1조원은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 설립된 듀켐바이오 (10,660원 ▲260 +2.50%)는 방사성의약품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제조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국내에서는 PET-CT(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용 방사성의약품 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총 12곳에 방사성의약품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중 6곳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IR)를 담당한 오승규 듀켐바이오 IR 팀 부장은 "방사성의약품은 체내에서 전부 방출되기 때문에 합성의약품과 달리 내성 문제에서 자유롭다"며 "약효도 좋다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방사성의약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의 규모는 2023년 79억6000만달러(한화 약 11조원)에서 2033년 218억2100만달러(약 30조원)로 연평균 10.6%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가장 높은 성장성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사성의약품은 일반의약품과 달리 반감기가 존재해 글로벌 제약사들은 기술이전을 통해서만 다른 지역에 진출할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향후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듀켐바이오에 관심을 보인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폴, 필리핀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 대한 접근성이 우수하고, 그중에서 듀켐바이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방사성의약품 제조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레켐비'가 국내 시판 허가를 받은 만큼 듀켐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듀켐바이오의 방사성의약품 비자밀은 진단제로 레켐비의 임상에 함께 참여한 바 있다. 오 부장은 "레켐비의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듀켐바이오의 진단제를 사용해야 한다"며 "저희는 최소 1조원가량의 시장이 새로 열렸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듀켐바이오는 국내 레켐비 시판 허가의 직접적 수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매출액은 2021년 109억원, 2022년 324억원, 2023년 347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8.7% 증가한 52억원을 기록했다.


오 부장은 "알츠하이머 신약 시판으로 진단제 시장에서 직접적 수혜를 받기 시작했고, 다양한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도 보유한 만큼 전립선암 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등 기대감도 크다"며 "코넥스 기업 대비 재무구조가 튼튼할 뿐 아니라 확실한 모기업도 보유한 만큼 이전상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방사성의약품 국내 점유율 1위…시총 1조 꿈꾸는 '듀켐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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