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청년 40만명 시대…'취업 주선' 힘쓰는 금융권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2024.07.01 05:26
글자크기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4분기 '2024 2차 KB굿잡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KB굿잡은 취업희망 청년을 대기업 제휴사 등 우수 중소기업과 연결해주는 취업 지원 사업이다. 청년에겐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겐 금융 지원을 해준다. 사진은 KB굿잡 2024 1차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현장 모습. /사진제공=KB국민은행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4분기 '2024 2차 KB굿잡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KB굿잡은 취업희망 청년을 대기업 제휴사 등 우수 중소기업과 연결해주는 취업 지원 사업이다. 청년에겐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겐 금융 지원을 해준다. 사진은 KB굿잡 2024 1차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현장 모습. /사진제공=KB국민은행


취업을 하지 않고 '그냥 쉰다'는 청년이 40만명에 달하는 등 어느 때보다도 일자리 시장이 경색됐다. 금융권에서 이런 청년들의 구직 활동을 북돋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구직 중인 청년이라면 금융권이 우수 중소기업과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기회를 눈여겨볼 만하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4분기 '2024 2차 KB굿잡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KB굿잡은 취업희망 청년을 대기업 제휴사 등 우수 중소기업과 연결해주는 취업 지원 사업이다. 청년에겐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겐 금융 지원을 해준다.



KB굿잡은 대표적인 대규모 취업박람회로 청년층에게 알려져 있다. 2011년에 시작해 25회 동안 누적 방문자 120만명에 이른다. 지난달 27일에 열린 '2024 1차 취업박람회'는 하루에 2만명 이상이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달까지 총 3만8112건의 일자리를 연결하고, 채용지원금으로 약 87억원을 지원했다.

은행 주최지만 참여 기업의 직군은 다양하다. 지난달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 240여개 중에는 제약·반도체·건설 기업들이 포함됐다. 아울러 취업이 목전인 구직자를 위한 '면접 스터디존'부터 예비 취준생을 위한 '직업체험관'이나 창업 희망자를 위한 '소호 컨설팅관' 등이 마련됐다. 다가오는 2차 박람회도 비슷한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도 '하나 파워 온 혁신기업 인턴십'을 진행 중이다. 청년층 등을 우수한 스타트업 등 '사회혁신기업'과 연계해준다. 규모는 작지만 성과가 탄탄하다. 지난해 인턴십에 참여한 230명 중에 169명(73.5%)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올해 정규직 고용 전환율 목표는 80%로 잡았다.

실무 경험이 필요하다면 신한은행의 '커리어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홍보·마케팅, UX·UI(사용자환경·경험) 분야 대상으로 다음 달 6기가 출범한다. 가상회사 'SOL 컴퍼니'에서 청년 구직자에게 6주간 현직 직무 교육·실제 과업 등 '일 경험'을 제공한다. 만들어진 포트폴리오 등을 기반으로 채용 연계 기회도 준다.

일자리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금융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취업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달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3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중소기업의 구인난도 심각하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3년 청년세대 직장 선호도조사'에서 중소기업 선호도는 15.7%에 그쳤다.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와 임금의 불안정성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금융권은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중소기업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국민은행은 KB굿잡 박람회 참여 기업에 연간 최대 1000만원 채용지원금을 지급하고 우수기업에는 최대 1.3%포인트 금리우대를 지원한다. 하나금융도 파워온 인턴십에 참여한 사회혁신기업에 3개월간 인턴십 급여를 지원한다. 정규직 전환 시 2개월 급여를 추가로 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의 안정적 일자리가 곧 금융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수 중소기업들과 청년이 함께 클 수 있게 양쪽 모두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