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139만6077표' 최다득표 팬사랑에 보답, 부상에도 올스타 행사 출전 의지→KBO도 "전혀 문제 없다" 화답

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2024.06.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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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정해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정해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BO 리그 사상 최초로 올스타 마무리투수 부문에서 팬 투표 1위에 오른 정해영(23·KIA 타이거즈)이 부상으로 인해 '별들의 잔치'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팬들을 만나려는 마음은 여전하다.

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정해영의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정해영은 25일 기준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 2승 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KIA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었다. 피안타율 0.26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1로 불안한 모습도 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세이브를 추가, 오승환(삼성, 23세이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정해영은 23일 홈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8-8로 맞서던 9회 초 등판했으나 1사 후 김태연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그런데 이후 정해영은 어깨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고, 결국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KIA 정해영이 23일 광주 한화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정해영이 23일 광주 한화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후 다음날 정해영은 세종스포츠 정형외과와 CM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실시했고, 우측 어깨 회전근 염증 소견을 받고 같은 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KIA 구단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엔트리 말소했으며, 휴식 및 치료 후 후반기에 복귀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정해영은 열흘 정도 쉬면 괜찮을 거라고 이야기하더라"고 상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쉬고 후반기부터 하는 걸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하다가 조금 느낌이 안 좋아서 딱 멈춘 게 훨씬 좋은 게 아닌가 싶다. 크게 걱정할 건 아니고 투수들이 다 가지고 있는 어느 정도의 염증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자연히 올스타전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열흘 휴식이면 다음달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는 있다. 정해영은 앞서 발표된 KBO 올스타 팬 투표에서 총 139만 6077표를 얻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올스타전부터 집계한 마무리 투수 부문에서 팬 투표 1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출전을 안 시켜야 할 것 같다"며 정해영의 올스타전 불참을 시사했다. 그는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던질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2022년 열린 KBO 올스타전에 출전한 정해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 2022년 열린 KBO 올스타전에 출전한 정해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그래도 정해영은 올스타 행사 참석에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최다 득표자다 보니 (정)해영이 입장에서는 나가고 싶은 생각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전은 힘들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최다 득표니까 본인이 인사도 하고 싶은 생각도 있을 것이다. 한번 KBO(한국야구위원회)와도 얘기를 해볼 수 있으면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이 감독은 "선수는 대체를 하더라도 경기 관전만이라도 할 수 있다면, 어차피 선수들은 쉬는 날이기 때문에 그런 정도는 했으면 하는 바람은 가지고 있다"며 KBO에 호소했다.

그러자 KBO도 이에 응답했다. KBO 관계자는 정해영의 올스타전 참석에 대해 "정해영이 출전 어려우면 규정상으로 투표 차점자가 대체 선수로 출전해야 함. 차점자가 이미 감독 추천 선수라면 추가로 추천 선수 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해영이 올스타전 행사에 참가하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 더그아웃에서 경기 보고 하는 것도 문제 없다"며 "이미 KIA 구단과 관련 내용으로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서 정해영은 팬들 앞에서 인사를 할 수 있게 됐다. 비록 경기에는 나오지는 못하지만, 팬 투표 최다득표자가 팬들 앞에 서면서 좋은 그림도 나올 수 있다.

정해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정해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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