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업계와 금융업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다음달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두 달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는 차주가 적용받는 대출금리에 스트레스 금리를 가산해 한도를 줄이는 규제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한 1단계는 은행권의 주담대에만 적용됐으며 2단계부터는 은행권 주담대와 신용대출, 2금융권 주담대로 대상이 늘어난다.
실제로 이달(14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월별 주담대 신규 취급액(3조3420억원) 중 주기형·혼합형의 비중은 94.61%이었다. 2023년 1월(79.73%)보다 15%포인트(p) 가량 상승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도 감소폭이 가장 적은 주기형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의 경우 전체 주담대 중 주기형 비중만 73%(2조4639억원)에 달했다. 한도가 크게 깎이는 변동형의 비중은 5.39%(1801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한 번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자 고정형의 금리 하단이 2%대까지 내려앉으며 차주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 기준 주기형의 비중이 99%에 달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스 DSR 2단계 연기가 실수요자의 자금계획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만 일각에서는 급작스럽게 제도 시행이 미뤄진 점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규제 도입 여부는 그 자체로 시장이 나아갈 방향에 영향을 끼치는데 급작스럽게 계획이 변경되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부동산업계에서도 규제 도입을 미룬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