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근 조달청장(오른쪽에서 첫번째)이 혁신제품 등록 기업인 경기 시흥시 로드원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조달청
26일 조달청에 따르면 혁신기업 등을 포함한 해외조달시장 진출유망기업(G-PASS)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1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따라 'G-PASS' 기업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제도 도입 첫해인 2013년 95개 기업으로 출발한 G-PASS 기업은 올해 1293개사로 13배 이상 크게 늘며 해외조달시장 개척을 이끌고 있다.
우리 기업 혁신제품, CES 혁신상 수상 등 해외시장에서 주목 올해 1월에 열린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24'에서는 K-조달을 대표하는 11개 혁신제품이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 혁신상'은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박함회 참여 기업들의 제품 중 기술성과 혁신성이 뛰어난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혁신상을 수상한 11개 혁신제품은 글로벌 각축전이 치열한 인공지능·로봇 등 첨단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친환경·건강·안전 등 소비자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연이은 혁신기업들의 CES 혁신상 수상은 혁신조달 정책이 기술 혁신형 기업의 탄탄한 성장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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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은 혁신제품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신성장·신산업 육성, 국민체감 공공서비스 개선, 해외실증 확대 3대 분야에 혁신제품 시범구매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혁신제품 발굴 및 활성화를 통해 미래 신성장·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15대 프로젝트 분야를 집중 지원하는 한편, 에너지·딥사이언스·바이오 등 미래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시범구매도 확대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의 전통 주력산업에 대해서는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한 혁신제품을 중심으로 시범구매하고 소재·부품·장비 산업으로 대상을 확대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국제기구 등 해외조달시장 수요을 면밀히 분석해 해외시장진출 유망 혁신조달기업을 발굴·육성하고, 혁신제품 해외실증 등 전략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해외시장공략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조달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친환경 기자재, 재난·안전, 첨단 기계장치, 농·식료품,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핵심 5대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제품 및 관련 기업들이 실제 해외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혁신제품을 정부가 먼저 구매해 해외기관에 제공하는 '혁신제품 해외 실증 사업'을 70억원 규모로 지난해(12억원)보다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국내 조달기업들에게 해외진출 전 단계에서 실수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해외조달 특화 바우처'도 신규로 지원하고 있다. 조달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해외조달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교육대상도 기존 청년 및 학생에서 조달기업 재직자까지 대폭 확대해 내년까지 1400명의 전문가를 배출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조달청
세부적으로 보면 혁신적 조달기업 제품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공공판로에 더해 민간 마케팅, 금융·투자, 전문인력, R&D(연구개발) 등을 범부처가 협업해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다. 혁신제품 단가계약 확대, 임차·구독까지 수의계약 등이 가능한 유연한 계약방식을 도입하고 각 부처로 나눠진 혁신제품 신청 및 지정 플랫폼과 시범구매사업은 조달청으로 일원화해 공공조달체계를 효율화한다.
중기부 중소기업 전용 판로채널, 코바코의 방송광고비 할인 등 부처간 협업을 통해 민간판로를 지원하고 신용보증기금·KDB산업은행·디캠프 등 은행권과 협력해 대출금리 및 보증수수료 우대 등 정책금융도 지원한다.
외교부와 중기부, 산업부 등 각 부처와도 협업해 해외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혁신제품 ODA(공적개발원조) 참여도 활성화 중이다. 해외에서 혁신제품 수입의사가 확인되는 경우 기업을 신속히 선별·매칭해 특성에 맞게 각 부처 수출지원프로그램으로 연계하는 '해외수요 신속대응 패키지'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조달청은 지난달에도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아시아개발은행,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고위급 면담을 진행하며 K-조달의 해외진출 확대에 나섰다. 이번 방문에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중심으로 공공조달의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고, 혁신제품 등 우리 기업의 판로 확보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앞으로 친환경 기자재, 재난복구·안전 등 국제적으로 조달 수요의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제기구 진출이 취약한 식음료 분야에 대한 수출 유망기업 발굴에도 힘쓰는 등 해외조달시장 진출 맞춤형 종합지원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영해 수출 현장에서 우리 조달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