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취!' 재채기했는데 허리 통증이…"낫겠지" 어르신 방치했다간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6.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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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 재채기했는데 허리 통증이…"낫겠지" 어르신 방치했다간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줄어들고 골밀도가 약해지는 병이다. 폐경기가 지난 중장년층 여성,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일 땐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심지어 단순한 기침이나 재채기만으로 허리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뼈는 위치에 따라 앞기둥(전주), 중간기둥(중주), 뒤기둥(후주)로 나뉜다. 눌리는 힘에 의해 전주에만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척추압박골절이라고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대부분 골다공증 환자가 주저앉을 때 발생하는데, 매우 심한 경우라면 넘어지지 않아도 생길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 심한 충격을 겪을 때 발병 위험이 더욱 커진다.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과 연관이 큰 만큼 나이와 비례해 발생률이 증가한다. 골다공증을 앓는 경우 재발 위험도 높다. 골절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한 요통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척추뼈가 부서져 내린 상태를 그대로 두면 골절이 더 악화되고 척추뼈가 비정상적으로 굳어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세란병원 신경외과 박상우 부장세란병원 신경외과 박상우 부장
척추압박골절의 주요 증상은 통증이다. 일어나는 순간 골절이 발생한 부위에는 급격한 통증이 발생하고 허리를 움직이기 힘들다. 움직이려고 하거나 허리를 가볍게 두드릴 때조차 상당한 통증을 느낀다. 다른 척추 질환과는 다르게 돌아 눕는 것이 힘들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다리 저림이나 마비된 느낌, 근력 저하 등은 동반하지 않는다.



골절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보조기를 사용해 4~6주 침상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골다공증에 척추압박골절이 진행됐을 경우,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척추성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성 압박골절은 예방하기 어렵지만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미리 대처해야 한다. 산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근지구력을 강화하는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나이가 있는데 심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 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경험한다면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박상우 세란병원 신경외과 부장은 "척추압박골절은 대부분 골다공증이 원인이며, 압박골절이 여러 척추에 발생하면 척추후만증이 발생하고 지속적으로 허리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걸을 수가 없고 거의 누워서 생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뼈를 구성하는 요추, 흉추, 경추뼈는 얇고 푸석한 안쪽 뼈의 비율이 높고 단단한 바깥쪽 뼈의 비율이 낮기 때문에 위 아래로 압박되는 힘에 취약하다"며 "초기 증상을 방치하거나 심하게 악화된 골절은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원인 모를 허리 통증이 있을 때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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