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못 팔아요" 벌써 세번째…맥도날드에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6.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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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맥도날드 매장 모습/사진=뉴시스서울 시내 맥도날드 매장 모습/사진=뉴시스


맥도날드가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다. 이번이 세 번째다.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 20일 홈페이지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지를 띄워 "예기치 못한 공급망 내 이슈로 인해 일시적으로 후렌치후라이(감자튀김)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보통 패스트푸드점에선 햄버거와 음료, 감자튀김을 세트로 묶어 판매하기에 타격이 크다. 실제 소비자들은 온라인 카페 등에서 감자튀김 판매 중단 소식에 "당분간 맥도날드 안 가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빅맥 BLT 세트 이미지/사진=한국맥도날드 공식 인스타그램 빅맥 BLT 세트 이미지/사진=한국맥도날드 공식 인스타그램
맥도날드는 '공급망 내 이슈'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감자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게 아니라 미국에서 들여오기에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추정만 가능할 뿐이다. 여기에 냉동 감자의 품질 문제도 겹친 것으로 전해졌다.

감자 공급과 관련, 진용익 농촌진흥청 감자연구실장은 전날 KBS 경제콘서트에 출연해 "기후 변화 탓에 미국에서 감자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기후 변화로 품질 자체에도 문제가 생겨 공급에 더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푸드점 감자튀김으로 쓰는 감자는 모두 외국에서 수입한다. 이에 대해 진 실장은 "우리는 봄에 파종하고 여름 장마가 오기 전까지 100일 정도의 기간 동안 재배를 하는데 튀김용 감자처럼 큰 감자를 만들 수가 없다"며 "반면 미국은 그 이상의 기간을 두고 감자를 키워 튀김용 감자 품종을 만든다"고 했다.

품질 문제와 관련해서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기존 냉동 감자를 폐기 처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매장 관계자는 JTBC에 "하루 전날까지 튀겼던 감자를 전량 폐기하라는 지침을 들어 이유도 모른 채 모두 폐기 처리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8월과 2022년에도 2월에도 물류상 문제로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다. 코로나19 시절엔 해외 매장과 국내 다른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유사한 일을 겪었지만 이번 중단의 경우 한국맥도날드만 해당한다.


맥도날드는 감자튀김 판매 중단 소식을 전한 뒤 나흘 만인 24일 "이번주 중으로 판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을 알리진 않았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전국 매장에 공급을 완전히 안정화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순차적으로 공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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