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논문의 질적 수준에 따른 연구 유형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질적 수준 최상위(TOP 1%) 논문에서 국제 공동연구의 비중이 73.65%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질적 수준이 낮아질수록 국제 공동연구의 비중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5일 '데이터 인사이트(DATA INSIGHT) 37호'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연구 유형별 질적 수준과 국제 공동연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이처럼 밝혔다.
한국-미국-일본-중국의 질적 수준 구간별 논문 비중 및 변화율 /사진=KISTI 데이터 인사이트 37호
다만 연구팀은 한국 논문의 양적 증가에 비해 질적 향상이 따라가지 못하는 '불균형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봤다. 논문의 질로 평가할 때 상위 25% 이내에 속하는 연구와 하위 75% 미만인 연구의 비중이 함께 증가했지만 중간 수준의 연구 비중은 하락해 연구 수준이 양극화됐다고 밝혔다. 논문의 질적 수준은 각 논문이 해당 연구 분야에서 인용된 정도를 따지는 피인용 수로 매겼다.
한국-미국-일본-중국의 단독연구 및 국내, 국제 공동연구 비중 /사진=KISTI 데이터 인사이트 37호
이 시각 인기 뉴스
지난 20년간 한국, 미국, 일본은 자국 내 위치한 1개 연구기관이 단독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단독 연구'가 국제 공동연구로 대체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 기관끼리의 공동연구 비중이 늘어 기술 자립·내재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 논문의 질적 수준에 따른 연구 유형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질적 수준 최상위(TOP 1%) 논문에서 국제 공동연구의 비중이 73.65%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질적 수준이 낮아질수록 국제 공동연구의 비중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한국과 G7 국가의 국제 공동연구 비중(2022년) /사진=KISTI 데이터 인사이트 37호
한편 한국이 연구를 주도하는 국제 공동연구의 주요 상대는 미국이었지만, 점차 중국과의 협력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가에서 주도하는 국제 공동연구에서 한국과의 협력 비중이 높은 국가는 일본, 미국, 대만, 중국 순이었다. 나머지 국가에선 한국과의 협력 비중이 1~2%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글로벌 연구환경에서 한국이 주요한 협력 파트너로 고려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2003년~2018년 연구유형에 따른 국제 공동연구의 질적 수준 비교 /사진=KISTI 데이터 인사이트 37호
이 철 KISTI 글로벌 R&D 분석센터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지난 20년간 과학기술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했음에도 여전히 과학기술 선도국가와 격차는 좁혀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최상위 연구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전략적인 관점에서 국제 공동연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구 보고서 전문은 KISTI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