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5차 오물풍선 350개 살포…군 "대북 확성기방송, 융통성 있게 재개"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6.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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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軍 "대북확성기 방송, 즉각 시행할 준비돼…북한 행동에 달려"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4차례 살포한 오물풍선 안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조선로동당 총비서' 등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종이를 폐기한 흔적도 발견됐다. 북한 형법 64조에 따르면 '수령 교시(가르침) 문건 훼손' 행위는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다. / 사진=통일부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4차례 살포한 오물풍선 안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조선로동당 총비서' 등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종이를 폐기한 흔적도 발견됐다. 북한 형법 64조에 따르면 '수령 교시(가르침) 문건 훼손' 행위는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다. / 사진=통일부


북한이 지난 24일 저녁부터 우리나라를 향해 살포한 오물풍선이 약 35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물풍선 속 내용물은 대다수가 종이류의 쓰레기로 안전 위해물질은 없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모두 350여개의 오물풍선을 식별했다. 우리 군은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처리반(EOD) 등이 출동해 이를 수거했다. 오물풍선 100여개는 주로 경기북부와 서울 지역에 떨어졌다. 현재 공중에 떠 있는 오물풍선은 없다고 한다.



지난 9일 오후 11시 58분쯤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일대에서 발견된 오물풍선. 이곳에 떨어진 폐지에 불이 붙어 소방당국이 출동하기도 했다. / 사진=뉴스1지난 9일 오후 11시 58분쯤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일대에서 발견된 오물풍선. 이곳에 떨어진 폐지에 불이 붙어 소방당국이 출동하기도 했다. / 사진=뉴스1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국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배포를 이유로 오물풍선 살포를 시작했다. 지난 1일·8일·9일에도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을 넣은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다. 4차례에 걸쳐 날아온 오물풍선은 총 16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다"며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지난 9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민간 피해가 속출하자 심리전 차원의 맞대응을 위해 2018년 이후 약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북한 오물풍선 살포로 그동안 서울·경기 지역에서 민간 차량과 주택이 파손되는 피해가 12건 접수된 바 있다.

한편 통일부가 최근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을 분석한 결과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문건'도 포함됐다. 오물 속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뜻하는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 등이 적혀 있기도 했다. 북한 형법 64조에 따르면 '수령 교시(가르침) 문건 훼손' 행위는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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