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100m 높이 태극기 펄럭인다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2024.06.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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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상징조형물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국가상징조형물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를 세운다. 국가상징조형물을 통해 대한민국의 고유한 정체성을 나타내는 국가상징공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6·25전쟁 74주년을 맞아 인천상륙작전과 9·28 서울수복 등 참전용사 7명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국가상징조형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6·25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며 "그 숭고한 뜻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조형물과 꺼지지 않는 불꽃을 건립하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은 2026년 조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아일랜드 더블린 오코넬 거리의 '더블린 스파이어'처럼 역사적·문화적·시대적 가치를 갖춘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국가상징공간 프로젝트의 시작점인 광화문광장이 경복궁을 중심으로 전통과 위상이 살아있는 역사적 장소이자 세계인이 모이는 글로벌 문화예술 중심지, 소통·자유·호국으로 대변되는 주체적 시민의식의 발현지로써 국가상징공간에 최적화된 곳이라고 판단했다.

국가상징공간에는 100m 높이에 태극기가 게양된 대형 조형물과 영원한 애국과 불을 상징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들어선다.

대형 조형물은 3·1운동, 서울 수복, 1987년 6월항쟁 등 대한민국 국민과 역사를 함께하며 희로애락을 나누고 월드컵·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국민을 단합시키는 역할을 했던 태극기가 중심이다. 태극기를 6·25전쟁 직후 최빈국에서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국가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위상과 정체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조형물과 접목한다. 조형물은 단순한 국기 게양대가 아닌 빛기둥과 미디어파사드로 연출될 예정이다.


대형 조형물 앞에는 두 번째 상징물인 꺼지지 않는 불꽃이 설치된다. 기억과 추모를 상징하는 불을 활용해 일상에서 호국영웅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선대의 나라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고 대한민국의 영속을 기원하는 역할을 한다.

국가상징공간 부지 옆 세종로공원도 조성 30여 년 만에 도심 속 시민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광화문광장과 연결해 일체화된 녹지공간으로 조성되며 거점형 편의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공간과 조형물, 세종로공원은 조화와 상징성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도록 오는 8월~11월 통합설계공모를 추진한다. 내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 후 5월 착공 계획이다. 국가상징공간은 2026년 2월, 세종로공원은 2026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오 시장은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 국민들의 일상 속에 늘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을 거듭한 결과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1년에 2000만 명이 방문하는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게 됐다"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만큼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사랑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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