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론바이오, '반환신약' 살린다…"이르면 연내 기술이전 본계약 논의"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4.06.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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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론바이오 파이프라인.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인트론바이오 파이프라인.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인트론바이오 (6,240원 ▲170 +2.80%)가 반환 신약 'SAL200'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재추진하고 있다. 기술이전 조건부 옵션계약을 맺은 글로벌 협업사가 현재 SAL200 관련 내부 평가를 진행 중으로 연내~내년 초 본계약 논의가 예상된다. 인트론바이오는 6년 전 미국 업체에 처음 기술이전했을 당시보다 기술력을 개선, 신약 가치를 끌어올려 재기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트론바이오는 항생제 내성균(슈퍼박테리아) 감염 치료제 SAL200 관련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SAL200에 대해 지난해 10월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와 기술이전 조건부 옵션 계약을 체결, 올해 1월 해당 신약 물질을 바실리아 측에 넘겼다. 현재 바실리아가 SAL200 관련 내부 기준 부합성 등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1년인 만큼 내년 1월, 이르면 올해 말쯤 조건부 옵션 계약 관련 (바실리아 측) 내부 평가가 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본계약 논의도 그때쯤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트론바이오는 2018년 11월, 미국 로이반트사이언스와 SAL200 관련 6억6750만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뒤, 같은 해 12월 계약금 1000만달러(약 113억원)를 수령했다. SAL20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까지 받았지만 2022년 6월 권리가 반환됐다. 당시 인트론바이오 측은 로이반트의 R&D(연구·개발) 전략 재정비를 반환 배경으로 들었다.

기술 반환 직후 인트론바이오는 파이프라인 재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회사는 SAL200에 대해 미국 전문시험기관 GLP(우수실험실 기준) 시험을 통해 고용량 반복 투여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미 동물·인체 안전성 자료를 근거로 미국 임상 2상 IND 허가를 받았지만, 후속 임상 설계 시 필요에 따라 투여 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영장류 대상의 고용량 투여 관련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다. 이 같은 데이터는 상업화 측면에서도 투여 용량의 한계를 완화해 기술 도입 기업에 유리하단 게 인트론바이오 측 설명이다.



회사 신약의 기반 기술인 '박테리오파지'의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테리아의 '천적'인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를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모든 박테리아를 공격하는 항생제와 달리 특정 박테리아만 표적으로 삼는다. 유익한 박테리아는 공격하지 않아 기존 합성 항생제 대비 내성 발생 가능성이 낮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박테리오파지 시장은 2022년 603억원에서 2032년 911억원까지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SAL200에는 인트론바이오가 개발한 엔도라이신 유전자 개량 플랫폼 '잇트리신' 기술이 사용됐다. 엔도라이신은 항생제 내성균을 치료하는 박테리오파지의 단백질 효소다.

인트론바이오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분자진단 및 진단키트 판매 호조로 실적이 급성장했지만, 엔데믹(풍토병화) 및 SAL200 권리반환 등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매출은 2021년 293억원, 2022년 140억원, 2023년 96억원으로 매년 감소 중이다. 다만 SAL200의 기술이전 성과가 가시화되면 매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임윤진 한국IR협의회 애널리스트는 "인트론바이오는 진단사업 및 항생제 대체제 등 판매로 지속적 현금 창출이 가능한 기업"이라며 "SAL200의 기술이전 본 계약 체결 확정 시 박테리오파지 플랫폼 및 후속 파이프라인 재평가에 따라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AL200 외에도 2018년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ODD)된 탄저균 감염 치료제 'BAL200'의 성과도 기대된다.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BAL200에 관심 있는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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