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는 2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흐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로 2024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탈리아는 승점 4(1승1무1패) 조 2위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승점 2(2무1패)에 그친 크로아티아는 3위로 사실상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 팀과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팀이 16강에 오른다.
크로아티아 주장 모드리치는 이날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했다. 후반 9분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 미드필더 다비데 프레테시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는 모드리치였다. 모드리치는 골대 오른쪽 구석을 향해 슈팅했지만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방향을 읽고 쳐내면서 실축했다.
모드리치가 선제골을 넣은 크로아티아가 승리하며 경기가 끝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집념은 대단했다. 후반 교체로 들어온 마티아 자카니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8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알바니아와 2차전에서도 2-1로 앞서다가 후반 추가시간 5분 동점골을 내줬던 크로아티아는 또 비슷한 결과가 반복됐다.
영국 '비인스포츠'는 이날 모드리치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모드리치가 대표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모드리치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축구는 잔인할 때가 있다. 우리는 골을 더 넣을 자격이 없었다"며 "우리는 지난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했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운명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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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M에 뽑힌 것에 대해서도 "승리하지 못했고 내가 팀을 돕지 못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슬프다"라고 전했다.
국가대표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언젠가는 축구화를 벗어야 할 때가 온다.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