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한화 약 8328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만 인하하겠다고 밝힌 데다 조만간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뉴시스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 24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25일 오전 6시3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 이상 급락한 5만9800달러(약 83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4% 이상 하락하는 등 가상자산 대부분이 약세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3차례에서 1차례로 축소할 것임을 시사한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선 2주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지난주엔 ETF 출시 이후 가장 낮은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시장에 대거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낙폭을 키운 요인이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해킹으로 자산을 도난당하고 파산했는데 10년 만에 보유자산을 매각해 다음달부터 채권자들에게 14만개 이상 비트코인을 상환할 계획이다.
마운트곡스 지갑(wallet)에 있던 비트코인 13만7000여개 등 코인이 모두 다른 주소지로 이전되면서 시장에선 조만간 매물 폭탄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채권자인 당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돌려 받으면 차익 실현을 위해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