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뚝 뚝' 3일 만에 시가총액 700조 날린 엔비디아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6.2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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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뚝 뚝' 3일 만에 시가총액 700조 날린 엔비디아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엔비디아 하락세의 영향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하고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다우존스 지수는 상승하는 변화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장중 최고치에서 15% 이상 하락하면서 피크아웃 논란을 부르고 있다. 시가총액도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는데 약 5000억 달러(한화 700조원)가 사라지면서 다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시총 순위 선두를 내주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60.88(0.67%) 상승한 39,411.21을 기록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16.75포인트(0.31%) 내린 5,447.8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192.54포인트(1.09%) 하락해 지수는 17,496.82에 마감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6.68% 하락했는데 반대로 다우존스 지수 구성원인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쉐브론 등은 1% 넘게 올랐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커지고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다시 1% 안팎 상승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국경에서 긴장감을 유발하면서 원유 공급측면의 문제가 우려되는 것이다.

도이치뱅크는 기술주가 정점에 도달하고 위험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시장 하락세를 예측했다. 도이치 전략가 파라그 타테는 "기술주들은 최근까지 역사적 밴드의 최고 수준에 가깝게 올라서면서 일부 종목에 투자자 유입의 붐을 촉발했다"며 "그러나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내주부터는 자사주 매입 금지기간이 시작되면서 주식시장도 소강상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도 시스코처럼 피크아웃?...CEO가 주식매각
(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주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겨냥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하고 있다. 2024.3.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주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겨냥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하고 있다. 2024.3.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엔비디아가 CEO(최고경영자)인 젠슨 황의 지분 매각 소식 이후 3거래일째 하락해 주가 피크아웃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증시에서 6% 이상 하락하면서 지난 목요일(20일) 장중 최고치에서 15% 넘게 떨어졌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3조 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파죽지세로 더 상승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전세계 시총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21일) 이 회사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젠슨 황이 약 95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서류에는 해당 매각 계획이 지난 3월에 수립된 것으로 '룰 10b5-1' 판매 계획의 일부로 보고됐다.


엔비디아 시총은 2조9100억 달러대로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급등했던 것만큼 하락폭도 가파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00년 3월 닷컴 버블이 정점에 달했을 때 네트워킹 장비 제조사인 시스코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는 지적이다. 시스코는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시총의 약 80%를 잃었다.

엔비디아의 하락세 전환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 하락하는 등 광범위한 업계의 하락으로 전이됐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기술주 상승으로 힘을 못쓰던 다우존스 지수는 반대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인 매니시 카브라는 그러나 "엔비디아의 하락세는 시장을 위한 매우 건전한 발전"이라며 "지나치게 집중된 시장 랠리는 기술주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거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란 또 시작되나...운송물류비 상승세
(사나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예멘 사나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총기를 들며 홍해상 선박 공격에 찬성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지를 선언한 후 홍해와 아덴만을 지나는 상선을 타격해 왔다. 2024.01.2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사나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사나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예멘 사나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총기를 들며 홍해상 선박 공격에 찬성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지를 선언한 후 홍해와 아덴만을 지나는 상선을 타격해 왔다. 2024.01.2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사나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벌어졌던 해운대란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 위기가 전세계 공급망에 다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뉴욕타임즈(NYT)는 노르웨이 화물분석 회사인 제네타(Xeneta) 자료를 인용해 40피트 배송 컨테이너를 중국에서 유럽으로 운송하는데 드는 비용이 지난 10월 이후 평균 약 1200달러에서 약 7000달러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공급망 중단이 최악이었던 2021년 말 최고치인 1만 5000달러보다는 낮지만, 대유행이 발생하기까지 몇 년 동안 지속된 가격에 비해서는 약 5배라는 지적이다.

태평양 횡단 요금도 비슷한 규모로 올랐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40피트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6700달러가 넘었다. 상하이에서 뉴욕까지 운송하는데 거의 8000달러가 든다. 지난 12월까지는 2000달러 수준이었다. 제네타는 그러나 아직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운송업체들은 이른바 갑질에 나섰다. 확인된 예약을 자주 취소하는 동시에 컨테이너를 선박에 싣기 위한 요구 사항으로 특별 취급 수수료와 프리미엄 서비스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 월마트에 물건을 대는 시카고 회사 MSRF의 데이비드 레히는 "모든 것이 컨테이너를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현실을 전했다.

세계 해운 협의회(World Shipping Council)는 이메일 성명에서 "현물 운임은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반영하며 대부분의 컨테이너 운송은 장기 계약을 통해 협상된 운임에 따라 이동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컨테이너사들이 가격을 크게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운송료 인상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예멘의 후티 반군 때문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들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는 팔레스타인을 지원하면서 홍해 상의 민간선박까지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의 공격으로 최근 몇 주 간 석탄을 운반하는 그리스 소유의 선박을 포함해 두 척의 선박이 침몰했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 교통량이 평소의 10분의 1로 줄어들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대부분의 선박은 이제 아프리카를 일주하면서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고 있다.

동시에 항공사들은 유럽에서 가장 바쁜 상하이와 네덜란드 항구인 로테르담과 같은 목적지를 연결하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노선에 함대를 집중시켰다. 이로 인해 다른 곳으로 향하는 화물은 환적 항구로 알려진 주요 허브에서 선적 및 재적재를 위해 멈춰야 했다. 싱가포르와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를 포함한 가장 큰 항구는 현재 들어오는 선박으로 압도당하고 있다. 선박은 부두에 정박하기 전에 일주일 정도 정박한 상태에서 기다려야 한다.

수입업체들은 배송비 인상과 항만 혼잡 등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조기 주문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로스앤젤레스와 뉴어크, 조지아주 사바나와 같은 주요 항구에 들어오는 화물이 급증해 트럭 운송, 철도 및 창고의 용량을 초과하고 있다. 게다가 북미 캐나다에선 철도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으로 인해 밴쿠버로 향하는 화물이 최악의 교통 정체가 발생한 남부 캘리포니아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미국 상장 퇴짜 맞은 셰인, 이번엔 런던 IPO 추진
'뚝 뚝 뚝' 3일 만에 시가총액 700조 날린 엔비디아 [뉴욕마감]
중국계 패스트 패션 셰인(Shein)이 지난해 뉴욕증시 상장을 퇴짜 맞은 이후 올해 비밀리에 런던 상장을 신청했다. 이날 CNBC 등에 따르면 셰인은 지난 11월 미국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지만 국회의원들의 반대로 의지를 접고 대신 런던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의원들은 셰인이 공급망에서 강제 노동을 사용하는 것과 미국 세법 면제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설립된 셰인은 2021년에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그러나 공급망의 대다수는 여전히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셰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 패션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최신 스타일을 최저 가격으로 신속하게 제공하는 능력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셰인은 업계 최대 무역 협회인 전미소매연맹(National Retail Federation)에 회원 자격을 여러 번 신청했지만 반복적으로 거부됐다.

중국과 연계된 기업이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우려한 미국 의원들은 셰인이 상장을 신청하자 이에 대한 조사를 강화했다. 연방 및 주 차원에서 선출된 일부 관료들은 증권 거래위원회에 회사의 상장을 차단할 것을 요구했다. 셰인이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미국 법률을 위반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집단 학살 혐의를 받고 있다.

셰인의 도널드 탕 회장은 "상장은 투명성에 관한 것이지 자본 조달에 관한 것이 아니다"며 "상장은 우리에 대한 조사와 대중의 노력을 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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