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좋고 물가상승 주춤"…소비심리, 한달만에 '비관→낙관'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4.06.25 06:00
글자크기
18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초콜릿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금보18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초콜릿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금보


반도체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가파르던 물가 상승세가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만에 '낙관적' 전망으로 전환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월대비 2.5p(포인트) 상했다. 지난달 5개월만에 100 아래로 내려갔던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만에 다시 '낙관 전망'으로 돌아섰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 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이달 소비지출전망을 제외한 5개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지수(109)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대비 0.2% 포인트(p) 하락한 3%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3월(2.9%)에 마지막으로 2%대를 기록한 이후 2년 3개월째 3%대에 머물고 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농산물과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폭이지만 둔화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했다"며 "생활 물가 하락이 반영은 됐지만 여전히 누적 상승분이 높아서 체감 물가가 낮아졌다고 보기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농산물과 공공요금 등의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면서 1p 하락한 146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3.7%로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7.8%) △공공요금(53%) △공업제품(24.8%)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서는 공업제품(5.8%p)과 공공요금(4.8%p) 응답 비중이 늘어난 반면 석유류제품(-12.7%p) 비중은 줄었다.

금리수준전망지수(98)는 주요국 정책금리 인하와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예상치 하회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6p 내려갔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향후 6개월 이후 금리 수준에 대한 응답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108)는 대출 규제 강화에도 전국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 둔화와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 영향으로 7p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집값이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황 팀장은 "서울이나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지난 4월부터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됐다"며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와 전세가 상승 등이 작용하면서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응답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화 리스크는 남아있기 때문에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