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테크 성지 '파킹통장' 금리 경쟁…수시입출금도 연 3.5%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06.2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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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고금리 수시입출금식 통장 현황/그래픽=이지혜주요 은행 고금리 수시입출금식 통장 현황/그래픽=이지혜


국내 은행들이 잇달아 '고금리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통장)'을 출시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에 이어 최근에는 지방은행들도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금리 인하기를 앞두고 잠깐 자금을 맡길 곳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지난달 'BNK파킹통장'을 출시하고 오는 8월말까지 신규 가입 고객에게 0.7%포인트(P) 우대금리를 가입일로부터 3개월간 제공하고 있다. 첫거래 고객이라면 기본 연 2.8% 금리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5000만원에 대해 3.5% 금리를 받게 된다.



다른 지방은행인 광주은행도 3.5% 금리를 제공하는 '365파킹통장'을 판매 중이다. 신규 고객이 통장에 넣어둔 10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기본금리 3%에 우대금리 0.5%P를 6개월간 더해준다. 전북은행은 우대금리 적용 금액 한도없이 3개월간 0.6%P를 더해 최대 3.4% 금리를 주는 '씨드모아 통장'을 운용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명도를 극복하기 위해 대형은행들보다 0.4~0.5%P 금리를 더 주고 있다. 지방은행들이 금리를 더 주면서까지 '고금리 파킹통장'을 운영하고 나선 것은 자금을 잠깐 맡겨둘 용처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가장 먼저인 지난 3월말 출시된 하나은행의 '달달 하나통장'은 최근 18만좌를 돌파했다. 이 상품은 급여이체를 하면 우대금리 1.9%P, 가입일로부터 1년간 1%P를 더해 최대 200만원까지 에 최고 3.0% 금리를 준다. 최고 금리는 지방은행보다 낮지만 스타벅스·올리브영 등 매월 5000원 상당의 쿠폰을 12개월간 제공하는 것이 인기요인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고금리 파킹통장을 2개로 나눠 운영한다. 신한금융 통합 앱인 '신한 슈퍼SOL'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한 슈퍼SOL 통장'은 신한금융 거래 고객에 우대금리 2.4%P, 신한은행 첫거래 고객에 1년간 0.5%P를 더해 최대 300만원에 최고 3% 금리를 적용한다. 은행 자체 배달 앱 '땡겨요' 고객을 위한 '신한 땡겨요페이 통장'은 '땡겨요페이'를 월 1회 쓰면 2.9%P를 더해 최대 100만원에 최고 3% 금리를 준다. 아울러 연말까지 매달 1회씩 땡겨요 3000원 쿠폰을 6장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여유자금의 규모가 큰 소비자라면 최고금리 적용한도가 큰 지방은행의 파킹통장이 유리하다. 또 자금을 3~6개월 이내 단기간 파킹할 금융소비자라도 마찬가지다. 반면 자금을 맡겨둘 기간이 6개월 이상으로 넘어가면 하나·신한은행이 금리면에서는 유사하고 쿠폰 등 혜택이 뒤따라와서 유리하다.


은행권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기를 앞두고 자금 조달면에서도 3.5% 수준의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내내 주는 것보다는 파킹통장이 유리하다. 금리 자체도 낮은 데다가 신규 고객에게 3~12개월 동안만 0.5~1%P의 우대금리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기예금과 달리 변동금리 상품이기에 언제든 금리를 내릴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금리 쇼핑족'에게 가장 호소력이 높은 상품이 고금리 파킹통장이다"라며 "은행들이 파킹통장에 가입한 고객을 당행의 다른 상품에도 접근하도록 우대금리를 구성해 주거래고객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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