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의에도 '소녀상' 세운 이탈리아…누리꾼들 "한 민족" 후끈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6.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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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파인애플 피자는 불법이야."

이탈리아가 14번째 소녀상을 건립하자 일본 측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 누리꾼들은 이제부터 이탈리아와 한국은 한 민족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환호하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는 "오늘부터 파스타에 크림을 넣거나 파스타를 부러뜨리는 행위나 파인애플 피자는 한국에서도 불법"이라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이탈리아에 설치된 소녀상 /사진=MBC 보도 캡처이탈리아에 설치된 소녀상 /사진=MBC 보도 캡처


이는 이탈리아가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고, 일본의 항의에도 설치를 미루거나 소녀상 문구 수정 등을 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이탈리아 스틴티노시 콜롬보 해변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탈리아 최초이자, 세계 14번째 소녀상이다.

리타 발레벨라 스틴티노 시장은 소녀상을 세우면서 "잔혹한 전쟁 범죄의 피해자를 기리고,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소녀상 옆에 설치된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많은 소녀와 여성을 성 노예로 강제 동원했다는 내용과, 일본 정부가 이를 계속 부정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비문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항의하고, 지난 20일에는 주이탈리아 일본 대사가 스틴티노시를 직접 방문, 제막식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리타 발라벨라 시장이 일본 측 항의에 "한일 양국의 입장을 병기한 비문으로 수정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리타 발라벨라 스틴티노 시장이 소녀상 비문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사진=MBC 보도 캡처리타 발라벨라 스틴티노 시장이 소녀상 비문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사진=MBC 보도 캡처
그러나 MBC가 직접 리타 발라벨라 시장을 인터뷰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MBC 전날 보도에 따르면 인권 변호사 출신인 발라벨라 시장은 "일본 대사의 방문은 개인 자격으로 온 것이었고 수행원에 언론인이 있는 줄도 몰랐다"면서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소녀상과 비문을 바꿀 계획은 없고 논의를 한 적도 없다"며 "소녀상을 세운 이유는 소녀상이 전쟁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 누리꾼은 "오늘부터 나는 이탈리아인이다. 고향 가는 비행기 알아봐야겠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들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금지, 이제부터 에스프레소 마시자", "이제부터 이탈리아와 한국은 한 민족이다", "파인애플 피자 불매다", "파스타 자르지 않고 전용 냄비 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커피를 주로 에스프레소 형태로 마시는 이탈리아는 더운 여름에도 커피에 얼음을 넣지 않기로 유명하다. 또 자국의 피자가 한국으로 넘어와 넘쳐날 정도로 다양한 토핑과 곁들여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인 알베르토는 앞서 방송에서 달콤한 파인애플을 얹은 '파인애플 피자'를 이탈리아인들이 싫어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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