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관광 중단하자" 집회까지…집값 띄운 에어비앤비, 결국 막는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6.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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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 골목을 오르내리고 있는 인파들/사진=AFP통신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 골목을 오르내리고 있는 인파들/사진=AFP통신


몰려드는 관광객에 임대료가 치솟자 스페인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24일 AFP통신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최대 도시인 바르셀로나는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한 주택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2029년까지 에어비앤비 아파트를 모두 없애는 '에어비앤비 클린 도시'를 이루겠다고 선포했다.

하우메 콜보니(Jaume Collboni) 바르셀로나 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에어비앤비와 홈어웨이 등 단기 임대 플랫폼에 대해 면허를 갱신해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당 플랫폼에는 현재 1만101개의 아파트가 단기 임대 허가를 받아 관광객들에게 숙소를 빌려주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몰리면서 오버투어리즘에 스페인 대표 관광도시인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아파트 임대료까지 빠르게 치솟자 이 같은 대책을 내놓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인에 아파트를 장기 임대하는 것보다 관광객들에 단기 임대해주는 것이 더 큰 수익으로 이어지자 많은 이들이 현지인에게 빌려주던 아파트를 에어비앤비 등 관광객 대상 숙소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유명 곤광명소인 구엘공원/사진=데일리메일바르셀로나 유명 곤광명소인 구엘공원/사진=데일리메일
콜보니 시장은 "바르셀러나의 단기 임대 붐이 도시 전체의 임대료를 지난 10년간 68% 끌어올렸고, 주택 구입비용도 38% 올랐다"면서 "오버투어리즘의 부정적 영향이 명백한 상황에서 많은 아파트들이 관광 용도로만 쓰이도록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버투어리즘으로 주요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정작 지역 내 젊은이들과 평균 급여를 받는 사람들이 주택 가격을 감당할 수 없어 바르셀로나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 임대업 면허 갱신을 막으면 2029년부터 관광객용 임대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게 콜보니 시장의 설명이다. 몇몇 사회 단체들은 "관광을 중단하자"는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그의 전임자였던 아다 콜라우(Ada Colau) 시장 역시 과잉관광을 막기 위해 에어비앤비 등 관광객용 단기 임대 아파트 신규 면허 발급을 중단하고, 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에는 신규 호텔이 들어서는 걸 불허하는 등의 정책을 폈다.


그가 있을 때 여행자들이 바르셀로나에서 1박 숙박할 때마다 내야하는 도시세 3.25유로(한화 4831원)도 신설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도 관광객 숫자 증가세를 막지는 못했다. 지난해는 1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바르셀로나를 찾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바르셀로나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라 불릴 정도로 가우디가 조각한 예술적인 건축물들이 많아 관광명소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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