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 /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 화면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이효리가 어머니 전기순 씨와 함께 거제 여행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 화면
이때 이효리는 어린 시절 아픔을 떠올렸다. 그는 "옛날엔 이렇게 홍합만 골라 먹으면 아빠한테 한 소리를 들었다. 그땐 서러워서 소리도 못 내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고 고백했다. 이에 어머니는 "아빠에 대한 트라우마가 가슴속 깊이 박혀있네"라며 속상해했다.
/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 화면
이어 "그래서 지금도 약자 편에 마음이 간다. 강한 사람 보면 거부감이 들고"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인지상정이야"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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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픈 이야기를 자꾸만 회피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린 바 있는 이효리는 다시 반복되는 어머니의 회피성 반응에 "얘기를 계속 하려는데 엄마가 마무리 짓는다. 얘기를 좀 더 들어봐라"라며 답답해했다.
어머니는 "얘기해봐라. 들어줄게"라면서도 전을 부치면서 "노릇노릇"이라며 또 다른 이야기로 주제를 바꾸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효리는 "다 커서도 몇 번 그런 일이 있지 않았나. 어렸을 때야 싸울 수 있지만 다 늙었는데 '아직도 저런다고?' 그런다고 그랬다"고 다시 이야기를 꺼냈고, 이야기를 듣던 어머니는 "그만하자. 그런 얘기는 이제 그만해"라며 "여행 내내 주제가 싸운 얘기"라며 불평했다.
/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 화면
이효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풀지 못한 응어리가 있어서 자꾸 얘기를 하려고 할 때 엄마가 그거에 대해서 차단해버리니까 오히려 반감이 생기면서 '옛날에도 안 들어주더니 지금도 안 들어주네'라는 답답한 마음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후 어머니는 이효리가 좋아한다는 홍합을 골라줬지만 이효리는 "먹기 싫어졌다"며 거부했다.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이내 어머니는 "슬픈 현실이다. 너하고 마주 앉아서 이런 대화만 나눈다는 게"라며 씁쓸해했다. 이효리는 "진짜 대화 놔두고 가짜 대화만 하냐"고 받아쳤다.
/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 화면
딸의 짜증에도 어머니는 "아빠는 다 용서해라. 아빠도 언제 갈지 모르는 사람한테 증오가 남아 뭐하나"라며 "가슴 속 깊이 증오가 있으니까 무의식 중에도 자꾸 그 얘기가 나오는 거다. 용서해라"라고 조언했다.
어머니의 말에 이효리는 "배부르다"며 대화를 피했고, 끝내 이어지지 못한 대화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