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60엔 코앞…일본 "필요하면 24시간 시장 개입"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4.06.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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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상황이 다시 심화하는 가운데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필요할 경우 하루 24시간 통화 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59엔을 돌파했다. /사진=뉴시스지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59엔을 돌파했다. /사진=뉴시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간다 재무관은 24일 오전 "미국이 일본을 통화감시대상에 추가한 결정이 일본의 통화 전략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 개입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 재무부는 일본을 환율관찰대상국 명단에 올렸다. 지난해 6월 빠졌다가 1년 만에 재지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간다 재무관은 "미국이 가장 중시하는 건 투명성"이라며 일본의 환율 시장 개입 자체를 미국이 문제시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화가 지나치게 출렁인다면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며 "시세 조종에 따른 과도한 움직임이 있을 경우 우리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엔화는 달러당 160에 거래돼 지난 4월 29일 장중 기록한 저점인 160.17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 12분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9.73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 추이/그래픽=김다나엔달러 환율 추이/그래픽=김다나
일본 당국은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엔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기록적 수준의 시장 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일본은 당시 약 한 달 동안 환율시장에 개입해 9조8000억엔(85조2000억원)을 쏟아부었다고 인정했지만 구체적 개입 일시는 언급하지 않았다.

거래 패턴을 감안하면 4월 29일부터 5월 1일 사이 주요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외화보유고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금융 당국은 시장 개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국채를 매도했다.


간다 차관은 "통화 개입에 나서기 위한 구체적인 환율 마지노선을 설정하진 않았다"며 "매일 세계 통화 당국과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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