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채상병 특검법, 우리가 추진"...홍준표 "벌써 정권 흔드나"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4.06.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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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를 주제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를 주제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며 '채상병 특검법'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이틀째 당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나경원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이브한, 순진한 생각"이라며 "정치를 조금 오래 하셔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채상병 특검법) 받고 나면 그 다음 또 '이것 받아라, 저것 받아라'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를 보고 진실 규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 특검을 논의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한 전 위원장이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계시기에 채상병 특검법을 반대할 수 없다고 했다"그렇다면 조국혁신당 1호 법안으로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국민적 불신을 이유로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도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적었다.



윤 의원 역시 전날 기자들에게 "당대표가 되겠다는 분은 당대표가 된 이후 의견을 두루두루 들어야 한다"며 "한 전 위원장의 발언은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자신의 SNS에 "현 정권과 차별화는 대선 1년 전부터 시작돼야 하는데 얼치기 후보는 벌써부터 현 정권을 흔드는구나"라며 "이미 총선참패로 정권을 흔들어 놓고 당마저 정권을 흔들면 이 정권은 온전 하겠느냐"라고 밝혔다.

이어 "채상병 특검법 발의에 동참할 여당 의원이 있겠느냐. 그건 원내대표 소관"이라며 "원외가 당대표 돼 본들 원내 장악력은 전무하다. 경험으로 하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의원들은 4년 임기가 보장돼 있고 대표 되지도 않겠지만 대표 돼본들 앞으로 선거도 없고 공천권도 없다"며 "그래서 허수아비가 된다는 것이다. 본인 특검 받을 준비나 하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을 우리 국민의힘이 나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특검을 발의하겠다"고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 이 문제를 정면돌파해야 한다"며 "(정면돌파하지 않으면) 논란이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국민들의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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