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경영전략회의 사전 진행 현황/그래픽=윤선정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근 리밸런싱 관련, 계열사 CEO 교체는 추가로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SK의 리밸런싱은 그동안 △계열사 사업 재편성△인적 쇄신을 축으로 추진 중이었는데 인적 쇄신이 일단락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 의장을 비롯한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추가 인사를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사업 조정은 현재 최고경영진이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이 중 가장 유력한 안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이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재무적 체력을 합병을 통해 키워 SK온에 대한 지원은 물론, 위기가 그룹 전반에 퍼지는 걸 사전에 막는 효과까지 챙길 수 있어서다. 다만 양사 합병 비율에 따른 변수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 극복의 즉효약이지만 실제 행동에 옮기기엔 부담이 크다.
그룹은 이제 지금까지 나온 사업 재편 안과 인적 쇄신을 바탕으로 오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여기서 정해진 기조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 연말 정례인사 등에 반영된다. 그룹의 방향성을 정하는 핵심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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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은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 경영철학 'SKMS(SK Management System: SK 경영관리체계)'를 바탕으로 사업 재편의 큰 줄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은 조직 전반을 SKMS 정신으로 재무장하기 위한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자율과 책임,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 최고의 경쟁력 등 가치가 담긴 SKMS는 SK의 DNA로 통한다. SK 관계자는 "경영전략회의에선 사업 조정의 세부적인 내용보다 전체적인 방향성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경영전략회의 이후의 상황변화다. 테이블 위에 오른 안 중 취사선택을 해야 하는데, 경영 환경이 생물처럼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위기의 진원인 배터리 밸류체인 사업 전반의 시장 전망을 살펴야 한다. 그룹 캐시카우 SK하이닉스의 업황도 고려사항이다. 8조원에 육박한 적자를 낸 지난해와 달리 올핸 사상 최대 실적 가능성이 거론된다. 8월 이천포럼과 10월 CEO세미나를 거쳐가는 과정에서 사업 조정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 조정안이 구체적으로 나오면 그 이후의 인사 폭도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