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수용체 작용제(RA) 글로벌 시장 규모.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409214686458_1.jpg/dims/optimize/)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은 최근 의학 저널 '랜싯'을 통해 GLP-1 수용체 작용제(RA)가 당뇨병을 앓는 노인의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스웨덴의 65세 이상 제2형 당뇨병(T2DM) 환자 약 8만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연구팀은 2010년 1월1일~2020년 6월30일 최대 10년간 GLP-1 작용제, 경구용 당뇨병약, DPP(디펩티딜 펩티다아제)-4 억제제 또는 설폰요소제를 복용한 환자들을 추적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DDP-4 억제제는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분비를 늘려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는 약물이다. 설폰요소제 역시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우리 연구는 GLP-1 작용제를 T2DM을 앓는 노인에 투여했을 때 DPP-4 억제제 및 설폰요소제 대비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단 것을 뜻한다"며 "다만 추가 임상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관련 데이터가 수집된 기간 스웨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GLP-1 RA는 노보노디스크의 리라글루타이드(제품명 삭센다)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270,500원 ▲500 +0.19%)·동아에스티 (62,900원 0.00%) 등 비만·당뇨병 신약을 개발 중인 국내 기업도 성과를 내고는 있지만 적응증 확대까지는 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적응증 확대가 글로벌 경쟁에 있어 매우 중요한 건 맞지만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 만성 콩팥병 등 여러 적응증 관련 임상을 진행하려면 그만큼의 자금이 확보돼야 한다"며 "이만한 체력을 가진 국내 업체는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당뇨로 임상 2상 단계까지 진행해 효능을 입증한 뒤 글로벌 판권을 가져가는 회사가 적응증을 늘리는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게 현실적"이라며 "비만약 개발 영역은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등 메인 기업을 제외하면 이제 막 임상 2·3상 단계인 만큼, 기업 입장에선 해당 임상을 마무리하는 것도 급급하다. 적응증을 확대하겠다고 의사결정을 할 만큼의 여유가 있는 회사는 사실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