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미국 장거리 미사일로 크름반도 공습…러시아 보복 경고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6.2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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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우크라이나가 23일 낮(현지시간) 크름반도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5발을 발사해 5명이 숨졌다고 러시아가 밝혔다. 크름반도를 점령 중인 러시아는 미국에 책임이 있다며 보복을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 4기는 대공 방어시스템에 격추됐으나 1기가 세바스토폴 상공에서 폭발, 집속탄 파편이 떨어지면서 5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집속탄을 탑재한 에이태큼스로 민간 시설에 테러 공격을 벌였다"며 "부상자 중엔 어린이 27명도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5명은 중상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세바스토폴의 민간인을 겨냥한 고의적인 미사일 공격의 책임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한 미국과 공격을 수행한 우크라이나에 있다"면서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보복에 나설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라즈보자예프 시장과 전화 통화하고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보건 지도부와 접촉하고 있다. 피해자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군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태큼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로 사거리가 300㎞ 달하는 장거리 미사일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러시아에 밀리자 미국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크름반도가 러시아 본토는 아니다. 러시아가 2014년에 강제 합병한 곳으로 국제사회는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크름반도는 푸틴 대통령이 강제 병합을 통해 강한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 곳이라 애착이 깊다. 그는 크름반도를 '러시아의 성지'로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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