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E 물가, 골디락스 보증할까…마이크론 실적 발표[이번주 美 증시는]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6.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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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뒤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AI(인공지능) 수혜주 중의 하나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증시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이지혜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이지혜


S&P500지수는 지난 20일 장 중 한 때 5500을 넘어섰으나 종가 기준으로 하락 마감하며 트리플 위칭 데이인 21일까지 2일간 약세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S&P500지수는 지난주 0.6%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0~21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한 주간 0.1% 약보합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지난 20~21일 약세를 보인 것은 엔비디아가 이틀간 6.7% 급락한 영향이 컸다.

반면 엔비디아가 편입되지 않은 다우존스지수는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오르며 1.4% 상승했다.(19일 수요일은 노예해방 기념일로 휴장)



오는 28일에 발표되는 지난 5월 PCE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 하락세를 확인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지난 4월의 전월비 상승률 0.3%에 비해 대폭 완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비 상승률도 2.6%로 지난 4월의 2.7%에 비해 낮아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역시 지난 5월 전월비 상승률이 0.1%에 그쳐 지난 4월의 0.2%보다 완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근원 PCE 물가지수의 전년비 상승률도 2.6%로 지난 4월의 2.8%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발표된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월에 비해 상승하지 않았고 지난 5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월비 예상치 못한 하락세를 보이며 둘 다 예상치를 하회했다.


지난 5월 PCE 물가지수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높아지며 올해 연준이 금리를 2번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9월에 처음으로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59.5%로 지난 12일 CPI 발표 이후 대폭 높아졌다.

또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에 따르면 이달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중앙값은 올해 한 번의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은 2번이 44.6%로 가장 높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가 올해 하반기에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며 금리 인하가 가능한 조건이 조성되는 가운데 경제 전반이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이다.

U.S. 뱅크 자산관리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테리 샌드벤은 CNBC에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둔화되는 추세로 지금은 골디락스"라며 "이는 현재의 증시 밸류에이션을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우리가 보기에 증시의 추가 상승을 보증한다"고 말했다.

골디락스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만큼 강하지도 않고 침체가 우려될 만큼 약하지도 않은 최적의 상태를 말한다.

다만 S&P500지수가 올들어 15% 오르는 등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른 만큼 약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아울러 중동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불확실한 미국 대선 결과 등으로 인해 올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증시 향방과 관련해 오는 26일 장 마감 후에 나오는 D램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도 중요하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의 AI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엔비디아의 AI 칩 등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크루즈회사인 카니발과 택배회사인 페덱스가 25일, 식품회사인 제너럴 밀스가 26일, 약국 체인점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가 27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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