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워라 "벤탄쿠르, 이미 갈라타사라이와 이적 협상 시작했다"... '인종차별 비난' 싫어 토트넘 떠나나, 1달 뒤 '서울 방문' 불투명

스타뉴스 박재호 기자 2024.06.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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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 /AFPBBNews=뉴스1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 /AFPBBNews=뉴스1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로드리고 벤탄쿠르(26)가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와 협상을 시작했다.

튀르키예 '탁빔'은 22일(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가 토트넘의 우루과이 스타 벤탄쿠르와 접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상위 라운드 진출을 원하는 갈라타사라이가 새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원 강화를 노리는 갈라타사라이는 놀랍게도 이미 벤탄쿠르의 에이전트와 접촉했다. 양측은 이적과 관련해 재정적인 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칸 부루크 갈라타사라이 감독이 벤탄쿠르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매체는 "갈라타사라이 수뇌부는 벤탄쿠르 영입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인 2022년 이적료 1900만 유로(약 282억원)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3시즌을 뛰었다. 토트넘과 계약은 2026년까지로 2년이 남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벤탄쿠르를 잔류시킬 가능성이 크다. 영국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22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를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와 함께 '잔류해야 할 자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장기간 부상으로 리그 23경기(선발 1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여전히 핵심 선수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어 "벤탄쿠르 외에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지오바니 로셀소, 올리버 스킵이 올 여름 정리 대상이거나 백업 자원으로 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로드리고 벤탄쿠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현재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 중인 벤탄쿠르는 대회가 끝나면 갈라타사라이와 좀 더 구체적 협상이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벤탄쿠르가 토트넘의 프리시즌 기간에 열리는 한국 투어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토트넘 선수단이 오는 7월 말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참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토트넘은 7월 31일 K리그 올스타 선수로 구성된 팀 K리그,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과 각각 친선전을 치른다. 벤탄쿠르의 한국 방문은 갈라타사라이로 이적 여부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벤탄쿠르는 최근 토트넘 동료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해 비난을 받고 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 촬영 도중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다. 어린아이를 안고 인터뷰에 참여한 벤탄쿠르는 해당 방송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아 그렇구나"라고 맞장구쳤다. 이후 벤탄쿠르의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동양인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비난 속에 사태의 벤탄쿠르는 심각성을 깨닫고 곧장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15일 그는 "쏘니(손흥민 애칭)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다"며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다.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벤탄쿠르의 사과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손흥민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고 내게 사과했다"며 "벤탄쿠르는 공격적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내달 18일 하츠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프리시즌에 돌입한다. 손흥민은 "우리는 다가오는 프리시즌에 다시 원팀으로 뭉쳐 싸워나갈 것이다"라고 논란을 잠재웠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AFPBBNews=뉴스1로드리고 벤탄쿠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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