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4.6.23/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고심 끝에 저는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4·10 총선을 이끈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4월11일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이어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한다"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한다"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인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기준은 오로지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여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어렵게 탄생시킨 윤석열 정부를 흔들림 없이 지켜내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길"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6.23. /사진=뉴시스 /사진=권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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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가 생각하는 보수정치의 재건과 혁신은 보수의 정치인들이 지지자들만큼 훌륭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 현장 중심의 풀뿌리 정치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한 발은 보수의 심장인 전통 지지층에 두고
한 발은 수도권과 청년을 향해 과감히 나가야 한다"며 "당선 가능성이 없는 걸 알면서도 자청해서 출마한 광주의 박은식, 연고가 없음에도 당의 요청으로 도전한 오산의 김효은 같은 젊은 인재들에게 우리 당은 자신 있게 '앞으로도 생활인으로서 정치 계속하라'고 요구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청년 정치의 부활을 위해 '지구당 부활'을 제안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저는 원외 정치인들의 현장사무실 개설 허용을 제안 드린다"며 "현재의 시스템은 현직 국회의원들과 정치신인들을 차별하고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여의도연구원 등 당의 정책기능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163명의 원외 당협위원장을 언급하며 "이들이 정책위와 여연과 연계해 각자 정책전문성을 키우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대로 정책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평가와 보상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06.23. /사진=뉴시스 /사진=권창회
한 전 위원장은 "정치가 지금 할 일은 향후 5년, 10년, 30년을 바라보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저출산, 인구감소, 지방소멸, 연금개혁 등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전을 앞으로 차례차례 제시하겠다. 반도체, AI(인공지능), 에너지, 바이오 등 과학기술과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전 위원장은 "난국을 타개하는 구심점이 되겠다. 야당과 국민을 설득하겠다"며 "강한 여당, 이기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