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영기념관, 사직동 '묵은집'으로 이전·재개관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4.06.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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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영기념관 이전 예정지인 사직동 묵은집 모습.이회영기념관 이전 예정지인 사직동 묵은집 모습.


이회영기념관이 다음 달 17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옛 선교사 주택 '묵은집'에서 재개관한다.

이회영기념관은 온 집안사람들과 함께 목숨과 재산을 바쳐 독립운동에 나섰던 우당(友堂) 이회영 선생과 그의 형제, 동지들을 기리는 공간이다. 이회영 선생의 아호인 우당은 우리말로 '벗집'을 뜻한다.

2021년 6월 남산예장자락에 열었던 이회영기념관은 이달 23일 운영을 마치고 다음 달 묵은집으로 이전한다. 옛 선교사 주택 묵은집은 20세기 벽두 사직동 언덕에 들어선 서양식 주택으로, 미국 남감리회가 조선 땅에 파송한 선교사들이 살던 곳이다. 사직동 묵은집은 지하 1층, 지상 2층, 면적 311㎡ 규모로 근대 건축물 고유의 미감과 가치를 지녀 2019년 서울시가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한 공간이다.



기념관 이전에 앞서 이달 10일 오후에는 이회영기념관 개관 3주년과 신흥무관학교 개교 113주년을 기념하는 '벗들이 찾아옵니다 독립군 이야기'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서해성 이회영기념관 감독의 진행으로 신흥무관학교 교관 '백마 탄 김장군' 김경천 장군의 증손녀인 김올가 씨, 신흥무관학교 교장 윤기섭 선생의 손자 정철승 씨,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걸 관장이 이야기꾼으로 참석해 독립운동가들의 일상과 가족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회영기념관 이전과 3주년 행사를 기획한 서해성 감독은 "사직동 묵은집에 새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이회영기념관은 전통과 근대성, 독립운동과 현재가 만나 재구성되어, 또 다른 모습으로 시민들과 만나는 '벗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회영기념관은 새 단장을 마치는 대로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새 기념관 방문은 오는 7월 17일부터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이회영기념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종걸 이회영기념관 관장은 "새 둥지를 틀게 된 공간에서 시민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오래도록 닫혀 있던 사직동 묵은집이 '시민 벗집'으로 새로 태어나는 것은 이회영 선생의 삶을 기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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