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사건에 대한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06.21. [email protected] /사진=최동준
이 대표 측 관계자는 2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아직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단 시점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출범이 예정된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전망이지만, 이 대표는 막판까지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규 22조에 따르면 전당대회 출마자는 후보자 등록 전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그가 이미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 측은 연임 도전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사퇴 시기를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21일 "이 대표의 사퇴는 확정이지만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가 정정했던 일은 이같은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 사례란 지적이 나온다.
다른 한 친명계 의원도 "결국 이 대표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차기 대권이 아니냐"며 외연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26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까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차기 대선 때는 다시 인물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 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는 뒤로 밀려나고, 이 대표에 대한 재평가와 여당 후보와의 비교평가가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이 대표가 연임 도전을 선언할 경우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가 추대 분위기로 흐를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이 대표로 인해 사당화됐다는 비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근 강민구 최고위원이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할 지나친 표현은 좀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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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대표의 대항마로 출마하려는 인물은 없는 분위기다. 4·10 총선을 거치며 친문(친문재인) 구심점으로 부상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표 주자들은 현재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각에서 이인영 의원의 출마설이 거론되지만, 이 의원 측은 통화에서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 연임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과거 유력 대선후보였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당대표를 맡았던 선례를 거론하며 "(이 전 총리가 당시) 당권을 가지고 가면서 그에 따른 리스크까지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갔다"며 "그게 다시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