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日 데뷔한 뉴진스, 이번에도 '뉴진스답게'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6.22 10:00
글자크기
/사진=어도어/사진=어도어


그룹 뉴진스(민지, 다니엘, 하니, 혜인, 해린)가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서 정식으로 데뷔했다. 팀을 이끌어가야 할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와 갈등 중이고, 멤버 혜인은 준비 과정에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이라는 부담스러운 상황까지 맞물렸지만, 뉴진스는 뉴진스답게 돌아왔다.

뉴진스는 21일 오후 1시 일본 정식 데뷔 싱글 'Supernatural'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Supernatural(슈퍼 내추럴)'과 수록곡 'Right Now'(라이트 나우), 그리고 각 노래의 연주곡까지 총 네 곡이 포함되어 있다.



타이틀곡 '슈퍼내추럴'은 노스탤지어 감성과 멤버들의 부드러운 보컬이 돋보이는 뉴 잭 스윙 스타일의 노래다. 퍼렐 윌리엄스가 20019년 일본가수 마나미가 합작한 'Back of My Mind'에서 애드리브와 브릿지를 따와 250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수록곡 '라이트 나우'는 밝고 캐치한 느낌의 세련된 팝 스타일의 곡으로 뉴진스 멤버들의 통통 튀는 보컬과 드럼 & 베이스 장르의 비트감이 잘 어우러진다.

/사진=어도어/사진=어도어


'슈퍼 내추럴'과 '라이트 나우'의 가사에는 일본어, 영어를 비롯해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다. 일본 데뷔 싱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어와 영어가 담긴 점은 당연하지만, 한국어의 비중도 상당히 높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무리하게 일본어로 가사를 구성하기보다는 멤버들이 부르기 편하고 자연스레 듣기에도 편한 흐름으로 가사를 구성하며 뉴진스만의 색을 잃지 않은 영리함과 자신감이 느껴진다.

장르적으로는 새로움을 추구했지만 결국 음악 자체는 '뉴진스다움'을 잃지 않았다. 전체적인 방향성을 총괄하는 민희진 대표, 각자의 장르를 멤버들이 잘 소화할 수 있게 다듬는 250과 FRNK(프랭크), 완벽한 퍼포먼스와 보컬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뉴진스 멤버들의 삼위일체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 내추럴'과 '라이트 나우' 역시 뉴 잭 스윙과 DnB라는 뉴진스가 처음 시도하는 장르를 들고 나왔지만, 듣자마자 '뉴진스 노래다'라는 감상이 드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진='슈퍼내추럴' 뮤직비디오/사진='슈퍼내추럴' 뮤직비디오

발등 부상으로 활동하지 못한 혜인을 활용하는 방식도 이채롭다. 혜인은 지난 4월 컴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등에 미세 골절이 발견된 이후 치료와 회복에 전념했다. 그로 인해 한국에서 발매한 '하우 스위트' 활동에는 불참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당장은 격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없다. 뮤직비디오에서는 혜인을 다른 멤버와 함께 안무를 추게 하는 대신 스토리라인의 주인공으로 활용했다. 혜인의 안무를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멤버를 무리하지 않게 하면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단체 군무 신에 네 명 밖에 나오지 않는다면 완전히 뉴진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멤버가 네 명이라는 혼란을 심어줄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일부 구간에서는 토끼탈을 쓴 버니를 혜인 대신 세웠다. 뉴진스가 이미 친숙한 사람들에게는 멤버를 배려하는 센스이며 뉴진스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버니의 존재로 인해 '뉴진스=5명'이라는 이미지가 각인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멤버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뒤집어서 활용한 전화위복의 재치가 돋보인다. 토끼탈을 쓴 버니는 음원 공개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후지TV '메자마시테레비'에도 등장해 혜인의 빈자리를 채웠다.



/사진='슈퍼내추럴' 뮤직비디오/사진='슈퍼내추럴' 뮤직비디오
뉴진스는 일본에 정식 데뷔하기 이전에 이미 '일본 레코드 대상'과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에서 상을 수상했다. 오는 26일, 27일 개최되는 도쿄돔 팬미팅 역시 일찌감치 매진됐다. 일본에서 정식 데뷔를 하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는 뉴진스가 선보인 자신들만의 매력이 충분히 먹혀들었다는 뜻이다. 정식으로 일본에 진출한 뉴진스는 특별한 무언가를 선보이는 대신 뉴진스다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가장 뉴진스다운 모습에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