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최대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Intersolar) 2024'에서 만난 한 태양광 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그동안 중국은 탄탄한 내수시장을 앞세워 태양광 사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다. 저가 물량을 대량 풀면서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뮌헨 메쎄(Messe)에서 열린 '인터솔라 2024'도 론지, 진코솔라, 화웨이 등 중국기업이 차린 부스 비중이 상당했다. 몫 좋은 자리에 위치했고,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세계 태양광 인버터 시장 1위 기업인 화웨이의 부스는 정문에서 가까운 C1 전시관의 4분의1을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18년 539억달러(75조원)에서 2026년 3337억달러(46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탄소배출 제로' 요구가 커지고 있어서다. 전기 생산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현재는 중국이 독주하지만,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 '중국산 태양광'을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다른 국가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유럽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태양광 시장이다. 세계 태양광 기업들이 인터솔라 2024에 총출동한 배경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인터솔라 2024 전시부스 /사진=박미리 기자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인터솔라 2024에서 선보인 N타입 HJT /사진=박미리 기자
부스에서 만난 주성석 HD현대에너지솔루션 전무는 "지금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중국이 장악했다"며 "지난해 프리미엄 회사들이 유럽 태양광 시장에서 많이 철수했다"고 현 시장 상황을 전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이 상황이 기회라고 판단했다. 주 전무는 "미국에서 중국산에 규제를 강화했고 유럽에서도 조금씩 장벽을 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국산이 중국산보다 비싸지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비(非) 중국산을 원하는 시장과 수요는 분명 있다"고 했다.
한화큐셀 인터솔라 2024 전시부스 /사진=박미리 기자
부스에서 주력해 소개한 제품은 가정용 ESS(에너지저장장치)인 '큐홈 G4'다. 고효율 인버터 기술, 확장 가능한 배터리 시스템, 지능형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통합한 제품이다. 태양광 발전 저장 용량이 9~18kWh로 가정의 전력 수요를 유연하게 충족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