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한중엔시에스, 연매출 2000억 상회 기대감

머니투데이 성상우 기자 2024.06.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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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기업 한중엔시에스 (36,400원 ▼2,550 -6.55%)는 올해 연매출 2000억원대 진입이 예상된다. 이달 예정 코스닥 이전 상장과 맞물려 외형 성장 측면에서도 변곡점을 맞은 모양새다. 주요 고객사로의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 제품 독점 공급에 이어 내년 이후에는 글로벌 고객사향 납품 증가세가 본격화됨에 따라 연간 30~40%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중엔시에스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거둬들인 누적 매출은 6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1분기 매출로 공시된 금액은 300억원이다. 4월부터 두 달 간 월 평균 15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낸 셈이다.

매출 증가폭은 이번 달부터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계약이 완료된 물량만으로도 올해 연간 최소 2000억원선의 매출이 확보된 상황이다.



매출 증가는 한중엔시에스의 핵심 고객사인 삼성SDI가 최근 공개한 신제품 'SBB 1.5'에 탑재되는 물량에 따른 것이다. 하반기부터 고객사 주력 제품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월간 최소 일정 규모 이상의 물량을 계약으로 보장받았다.

한중엔시에스가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두고 지난 4월 공시한 증권신고서엔 올해 매출 추정치로 1870억원이 기재돼 있다. 다만 이는 주력 고객사향 추가 물량 계약분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하반기 신제품 본격 양산을 앞두고 확정된 새 납품 계획에 따르면 올해 연간 2000억원대 매출이 보장된 규모다.

내년 이후로는 연간 30~40%대의 연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SDI에 더해 L사로 추정되는 또 다른 국내 대표 2차전지 기업과 그 외 글로벌 업체들과의 추가 계약 가능성을 감안한 수치다. 현재 공정에 대한 추가 장비 증설과 캐파 확장 등을 통해 주문량 증가에 따른 공급 역량 확대 작업도 집중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는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2025년도 이후 실적 전망치와도 일치한다. 상장 주관사인 IBK투자증권은 한중엔시에스의 내년과 2026년 매출로 각각 2843억원, 3346억원을 제시했다. ESS 부문의 빠른 매출 성장세가 반영된 수치다.

전체 매출 대비 ESS 부문 비중이 90%대로 올라서고 기존 자동차부품 사업 역시 마진율 높은 전기차(EV)향으로 대부분 대체됨에 따라 수익성도 매년 높아질 것으로 봤다. 올해 곧바로 흑자 전환에 이어 매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

시장에선 이전상장 준비과정에서 이뤄진 밸류에이션이 다소 낮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비교기업으로 아모그린텍·와이엠텍·신성에스티 3곳을 뽑았는데 모두 한중엔시에스와 유사한 사업모델을 갖췄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ESS 관련 사업을 한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지만 핵심 기술 보유 여부와 독점 공급 체제 구축 여부가 다르다. 사실 한중엔시에스 기업가치의 원천인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다른 업체가 국내엔 없어 유사기업을 찾기가 불가능한 상황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 관련 기술 발표를 한 곳은 있지만 아직 양산 및 고객사 납품 사례가 확인된 기업은 없다.

핵심 기술만 놓고 보면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데이터 서버 전문업체 ‘버티브 홀딩스(Vertiv Holdings)’를 가장 유사한 기업으로 들 수 있다. 데이터센터 증축 열풍의 대표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히며 엔비디아의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액체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액침 냉각’ 기술을 보유해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기술 적용의 대상이 ESS는 아니지만 한중엔시에스와 마찬가지로 수냉식 냉각 기술 보유회사인 셈이다. 데이터센터의 경우에도 전체 전력 중 약 40%가 서버 냉각을 위해 사용되는데 수냉식 냉각이 에너지 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버티브 홀딩스의 최근 시가총액은 339억달러(약47조81억원)선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주가수익비율(PER)은 84.96배 수준이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버티브홀딩스와 한중엔시에스는 ‘냉각’이라는 키워드가 동일한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이런 냉각 기술에 대해서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쳐주는 분위기”라며 “글로벌 증시에서 받는 멀티플 수준을 고려하면 (한중엔시에스는) 상장 후에도 계속 지켜봐야되는 종목이며 확정된 공모가 대비 상승 여력이 뛰어나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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