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있다, 멍!"…닷새 찾아다닌 실종자 25분만에 찾은 119구조견

머니투데이 김온유 기자 2024.06.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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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일원에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구조견 고고와 핸들러 오용철 소방교/사진제공=소방청지난 20일 오후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일원에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구조견 고고와 핸들러 오용철 소방교/사진제공=소방청


소방청은 119구조견이 인간의 50배에 해당하는 뛰어난 청각과 인간의 1만배에 달하는 후각을 바탕으로 구조대원의 진입이 어려운 각종 재난현장에서 구조활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일 오전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 소속 119구조견 '고고'(독일산 세퍼트)가 핸들러 오용철 소방교와 함께 충북 단양의 실종자 수색 활동에 투입된 약 25분만에 구조대상을 발견했다. 이 실종자는 50대 남성으로 지난 16일 실종 신고 접수 이후 닷새 간 수색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같은 날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에서도 치매증상으로 사라진 70대 어르신 수색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이날 오후 3시20분쯤 투입된 '고고'가 1시간여 만에 실종자를 찾아냈다. 하루 동안 119구조견 1두가 각각 다른 사고 현장에 투입돼 2명의 생존자를 구조해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소방청은 전국적으로 총 35두의 구조견을 운용 중이다. 여름철 무더위 속 구조견의 건강관리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사육견사 및 구조견 출동차량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급수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등 '여름철 폭염대비 119구조견 안전관리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구조견은 지난해 발생한 각종 재난현장에 872회 출동해 44명의 구조대상자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20명, 사망자는 24명이었다. 특히 지난해 2월 튀르키예 강진 현장에도 투입돼 생존자 발견 및 실종자 수습에 큰 역할을 했으며 7월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한 경북 예천의 실종자 수색현장에서도 동원됐다.

김희규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장은 "기온 상승에 대비해 119구조견의 교육훈련 환경을 수시로 점검하며 컨디션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며 "이번 사례처럼 인명검색 시 구조견의 초기 투입은 구조대상자의 생존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종 재난사고 발생시 119구조견을 적극 활용해 국민의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119구조견 출동현황/사진제공=소방청최근 3년간 119구조견 출동현황/사진제공=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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