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AI·유전체 도입..메디젠·기아타이거즈 '맞손'

머니투데이 이유미 기자 2024.06.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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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구단인 FC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비롯해 성인 프로선수는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을 받는다. 운동 능력 극대화뿐 아니라 부상 예방 프로그램에 유전체 기반의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몽골은 축구 인재 양성에 적극 투자하는 국가 중 하나다. 정책 지원뿐 아니라 과학적 훈련 방법을 도입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유전체 기술이 활용된다. 몽골축구협회는 △선수 선발 △운동 능력 향상 △훈련 방법 △영양 △부상 예방 등을 목표로 운동 유전체 빅데이터 뱅킹구축을 계획했다.



스포츠 산업에서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몽골의 운동 유전체 뱅킹 구축의 경우 국내 유전체 AI·빅데이터 전문업체 메디젠휴먼케어(대표 신동직)가 국책 연구사업 형태로 참여 중이다. 이 회사는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연구사업에서 국내 유일의 '운동 유전체 연구 기업'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한국의 대표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인 '프로야구'에도 메디젠휴먼케어의 유전체 기술이 도입된다. 지난 20일 메디젠휴먼케어가 기아타이거즈 프로야구단과 빅데이터 뱅킹 구축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구단 코칭 스태프와 선수를 대상으로 유전체 및 운동 관련 데이터를 AI로 분석, 선수들의 운동 능력을 향상하고 부상도 예방하기 위함이다.



양측은 이번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선수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선수 관리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기아타이거즈 프로야구단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이제 1000만 관중을 눈앞에 둘 만큼 국민의 사랑과 인기를 받고 있다"며 "이번 협약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야구에 적용하기 위해 체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디젠의 운동유전체 분석 및 솔루션 적용 노하우를 기아타이거즈 구단에 접목해 관중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며 "프로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을 방지하고 인기 선수의 조기 은퇴 예방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직 메디젠휴먼케어 대표는 "당사는 한국체육대학교의 국가대표급 특기생을 대상으로 '엘리트 운동 유전체 발굴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노하우를 갖춘 기업"이라며 "차별적 데이터로 개인별 맞춤 운동 알고리즘 솔루션을 개발, 제공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야구를 비롯해 국내 다양한 프로스포츠 구단들과의 협약을 통해 스포츠 과학화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특히 국내 유전자 검사 규제가 보다 개선되면 유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동 종목 선정 및 방법, 건강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메디젠은 2012년 창립 이래 국내외를 아울러 156만명의 누적 유전자 검사를 수행한 회사다.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현지 합작 법인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 태국, 튀르키예,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과는 사업 협약을 체결했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및 이노비즈협회를 통해 호주, 멕시코, 필리핀, 스페인 등의 헬스케어 시장도 공략 중이다.

심재학 기아타이거즈 단장(사진 왼쪽)과 신동진 메디젠휴먼케어 대표가 유전체 기반의 선수 케어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 중이다/사진제공=메디젠휴먼케어심재학 기아타이거즈 단장(사진 왼쪽)과 신동진 메디젠휴먼케어 대표가 유전체 기반의 선수 케어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 중이다/사진제공=메디젠휴먼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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