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손흥민 인종차별 문제에 "NO KOREAN" 댓글 달렸다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6.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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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오른쪽)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우루과이 국적의 벤탄쿠르는 한 인터뷰에서 손흥민 관련 인종차별 발언을 남겼고, 결국 그는 지난 15일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오른쪽)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우루과이 국적의 벤탄쿠르는 한 인터뷰에서 손흥민 관련 인종차별 발언을 남겼고, 결국 그는 지난 15일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팀 동료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가운데, 일부 해외 팬이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한국 팬들에게 적반하장 태도를 보여 논란이다.

우루과이 국적의 토트넘 선수인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자국 언론의 방송에 출연해 팀 동료인 손흥민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남겼다.



방송 진행자가 손흥민 유니폼을 구해 달라고 요청하자, 벤탄쿠르는 "내가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줘도 당신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양인이 볼 때 동양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내용의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이후 벤탄쿠르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벤탄쿠르는 결국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식을 접한 한국 팬들은 토트넘 구단의 SNS 등에 찾아가 팀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 3월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PL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2024.03.02. /로이터=뉴스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 3월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PL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2024.03.02. /로이터=뉴스1
팬들은 토트넘 SNS 게시물에 "NO RACISM" 등 댓글을 적으며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때 일부 해외 팬이 "NO KOREAN"이라고 적은 댓글을 다는 등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영국 현지의 토트넘 팬이거나 벤탄쿠르를 지지하는 남미 팬들로 보이는 이들은 "방송에서 웃음을 위해 농담한 것이었고, 논란이 일자 사과까지 했으니 그만하라"며 문제 제기를 불편해했다.

한국의 한 누리꾼이 "이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한국에 오지 말라"고 댓글을 남기자, 해외 팬은 "그래! 안녕"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오는 7월 한국에 방문해 팀 K리그(7월31일)와 바이에른 뮌헨(8월3일)과의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손흥민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대화했고, 그는 실수한 것을 알고 (나에게) 사과했다"며 "그는 날 모욕할 의도가 없었고, 우린 형제이며 아무것도 변한 건 없다"고 했다.

손흥민의 SNS 글 게재 직후, 토트넘 구단도 공식 입장을 냈다. 토트넘 측은 "손흥민의 결정을 이해하며, 이번 사건의 긍정적 해결을 돕겠다"며 "우릴 응원해 주는 세계의 다양한 팬들이 자랑스러우며, 구단 내에서 어떤 종류의 차별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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