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일러스트. /사진=챗GPT
지난해 6월27일 하나기술은 1723억6492만원어치의 2차전지 조립 및 화성라인 턴키 계약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022년 연매출의 151.39%였다. 계약 상대방은 영업비밀 보호 요청을 이유로 1년 동안 공개를 유보했다.
주가가 급등하자 사모 CB 2회차가 줄줄이 주식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19일 15만7600주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전환가는 5만6902원으로 당일 종가(11만9700원) 대비 50%가량 할인됐다. 동일한 가격으로 △7월31일 13만9043주 △8월18일 14만9894주 △9월1일 2만8118주 △9월26일 5만6236주 △11월3일 2만8118주가 상장됐다.
주식으로 전환된 사모 CB 2회차의 총 주식수는 55만9009주로 전체 상장주식수의 7%에 달한다. 이들이 전환한 주식을 매도했을 경우 최대 100%가 넘는 수익률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당 CB는 전부 5% 미만으로 공시 의무가 없다"며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시라는 단기 테마성 이슈로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CB 들이 전부 엑시트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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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계약 공시가 발표된 뒤 목표주가를 대폭 높인 A 증권사의 리포트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하나기술이 1723억원어치 계약 공시를 한 다음날 A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10만원으로 16% 높였다. 해당 기간 하나기술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했던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공통적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같은 해 9월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한 번 더 상향됐다. 당시 기록한 고점 대비 현재 주가는 62%가량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