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AP/뉴시스] 14일 새벽(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기도를 마친 이슬람 순례자들이 그랜드 모스크에서 나오고 있다.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에서 14일부터 정기 성지순례 '하지'가 시작됐다. 사우디 당국은 전 세계에서 총 150만 명이 넘는 외국인 순례자가 입국했다고 밝혔다. 하지는 무슬림이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올해는 19일까지 엿새간 이어진다. 2024.06.14. /사진=민경찬
20일(현지시간) AFP통신이 각국 발표와 외교관 설명 등을 토대로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 14∼19일 하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은 약 10개국 방문자 1081명이 숨졌다.
이는 이틀 전 550명에서 2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사망자 국적은 이집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인도, 요르단, 이란, 세네갈, 튀니지, 이라크 등으로 파악됐다. 이집트에서만 658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이자,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으로 꼽힌다. 자신의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 일생에 반드시 한 번은 이슬람 발상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지난 19일에만 2700건 이상의 열사병 사례를 보고했지만 사망자 통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온열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 실종자도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