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코너 시볼드가 20일 대구 SSG전 7회 초 2사 1,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삼성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총 1만 3024명 입장)에서 SSG에 4-0으로 승리했다.
득점권에서의 집중력과 선발 투수의 기량에서 승패가 갈렸다. 삼성의 선발 투수 코너 시볼드는 7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5패)째를 거뒀다.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과 함께 총 102개(직구 54구, 슬라이더 12구, 커터 14구, 체인지업 12구)의 공을 던지면서 7이닝 내내 SSG 타자들에 우위를 점한 압권의 투구였다. 1회 3연속 삼진을 솎아내더니 3번의 삼자범퇴 이닝으로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도 5월 16일 인천 SSG전(7이닝 2자책점)이었다.
안타 수는 8 대 5로 비등했으나, SSG는 득점권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3, 4, 6, 7회 모두 선두타자가 출루해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으나, 그때마다 번번이 범타가 나오면서 끝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초반 흔들리는 송영진을 상대로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손쉽게 리드를 잡았고 8회 말에는 윤성빈이 SSG 마무리 문승원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 무사 1, 3루에서 김헌곤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SSG전 3승 7패 열세를 극복했다.
SSG의 송영진이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의 코너 시볼드가 20일 대구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에 맞선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오태곤(1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송영진.
삼성은 초반부터 송영진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갔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내야 안타에 이어 상대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강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영웅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윤정빈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박병호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려 2-0이 됐다.
이후 경기는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SSG는 선두타자가 살아나간 3번의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3회 초 선두타자 박성한의 좌전 안타, 오태곤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최지훈과 추신수가 외야 뜬 공을 치면서 득점 없이 끝났다. SSG가 0-2로 뒤진 4회 초 역시 선두타자 최정이 좌전 안타로 출루해 상대 폭투와 한유섬의 2루 땅볼로 3루에 도달했으나, 이지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6회 초에는 선두타자 최지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추신수의 땅볼 타구 때 최지훈이 몸을 비틀며 상대의 태그를 피하고 2루 진루에 성공했다. SSG는 최지훈의 태그 아웃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정이 번복됐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스리피트 위반 여부를 물었고 4분의 경기 지연이 있었다. 이 항의는 비디오 판독과 관련한 것이 아니어서 심판진은 박 감독을 퇴장시키지 않았다. 이후 최지훈은 코너의 폭투로 3루까지 갔으나, 최정과 에레디아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또 한 번 점수를 내는 데 실패했다.
삼성의 김영웅(왼쪽)이 20일 대구 SSG전 1회말 2사 1,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삼성의 박병호(가운데)가 20일 대구 SSG전 1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한 뒤 강민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선발 투수 코너는 마지막까지 1회 시속 149㎞의 빠른 공으로 3연속 삼진을 솎아낸 뒤 2회도 삼자범퇴 이닝을 이어갔다. 이후 선두타자를 내보내도 계속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는 장면이 반복됐다. 마지막 이닝인 7회에도 선두타자 한유섬과 이지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박성한을 헛스윙 삼진, 정준재와 오태곤을 공 6개로 땅볼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완성했다.
8회 말 삼성은 SSG 마무리 문승원을 상대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윤정빈이 2구째 시속 147㎞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10m의 시즌 2호 포. 이 홈런으로 윤정빈은 삼성 구단 5만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KBO 리그 역대 첫 번째로 2017년 4월 11일 대구 한화전에서 이지영(현 SSG)이 4만 안타를 기록한지 7년 만이다.
뒤이어 박병호의 2루타, 이창용의 안타로 기회가 이어졌고 김헌곤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4-0을 만들었다. 문승원은 김지찬에게 볼넷을 주고 나서야 서진용으로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이재현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이창용이 홈에서 아웃됐고 구자욱이 헛스윙 삼진, 강민호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히고 나서야 길었던 이닝이 마무리됐다.
9회 SSG가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삼성의 4-0 승리가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