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들도 숨죽이고 감상"…조성진 피아노 공연 1열 관람 화제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4.06.20 19:21
글자크기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조성진 삼성호암상 수상기념 리사이틀'에 초대된 안내견들의 모습./사진=인스타그램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조성진 삼성호암상 수상기념 리사이틀'에 초대된 안내견들의 모습./사진=인스타그램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30)의 공연에 초대된 시각장애인 안내견들이 관람석 1열에서 연주를 감상하는 모습으로 화제 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조성진 삼성호암상 수상 기념 리사이틀'이 열렸다. 호암재단과 예술의전당이 주최한 공연은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고, 평소 공연을 보기 힘들었던 문화 소외계층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연에 초대된 시각장애인과 함께 온 안내견 10여마리는 무대 바로 앞인 관람석 맨 앞에 자리를 잡았다. 조성진은 라벨, 쇼팽, 리스트의 곡을 연주했다. 안내견들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조용히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공연 다음 날 문화공연 플랫폼 '클럽 발코니'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는 안내견 조끼를 입은 골든레트리버, 래브라도레트리버의 사진이 올라왔다.



클럽 발코니는 "예술의전당 1열은 안내견 10여마리가 차지했다"며 "혹시 공연 중에 코를 골면 어쩌나 살짝 걱정했는데, 조성진의 연주는 강아지도 집중하게 만드나 보다. 공연 내내 숨죽이며 매우 관람을 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문화 소외계층에 앞으로 더 많은 관람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안내견들 쪼르르 너무 귀엽다", "의미 있는 멋진 공연이었다", "안내견도 함께 관람하는 게 흔한 모습이 됐으면" 등 반응을 보였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공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공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994년생인 조성진은 6세에 처음 피아노를 배웠으며 11세 때 첫 공개 연주회를 열었다. 17세이던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다. 201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는 1위에 올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연소로 삼성호암상 예술상 부문에 선정됐다. 삼성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제정했다. 과학(2분야)·공학·의학·예술·사회봉사·특별상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수상자에겐 순금 메달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