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원전의 공장 '경북'…"설계·제작-건설-운영-정비 생태계 강화"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2024.06.20 17:42
글자크기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경산캠퍼스 천마아트센터에서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허브, 경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6.20.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경산캠퍼스 천마아트센터에서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허브, 경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6.20. /사진=뉴시스


경북이 원전 설계·제작부터 운영까지 전세계 원전 공장으로 거듭난다. 원전 14기를 보유한 지역으로 관련 생태계가 조성돼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존 원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시장까지 넘본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스물여섯번째,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허브 경북"'에서 "'원전산업 성장 펀드' 조성과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경주에 3000억 원 규모의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지원하고 신한울 3, 4호기를 차질없이 건설해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과 신산업화에 경북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경북 지역을 첨단 에너지 신산업의 허브로 지정하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의미다. 경북에는 원전 14기가 있다. 울진의 한울 1·2·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를 비롯해 경주에 월성 1·2·3·4호기와 신월성 1·2호기가 있다.

원전이 집중돼 있는 만큼 관련 생태계도 조성돼 있다. 원전 운영과 정비와 관련한 업체를 비롯해 관련 자재를 담당하는 업체도 경북에 위치한다. 인근에 위치한 경남 창원이 원전 기자재 업체가 몰려있는 것도 장점이다. 운영과 제작, 정비에 이점이 있는 셈이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도 경주에 있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 분원 성격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도 경북에 위치한다.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연구와 원자력 관련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기존 원전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당 연구소에서는 SMR 실증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구체화된 SMR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17개국에서 83개의 SMR이 개발 중이다. 우리 역시 혁신형 SMR(i-SMR)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실증, 건설, 운영까지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SMR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길 만큼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국가 과제다. 구체적으로 11차 전기본엔 한국수력원자력이 개발 중인i-SMR 상용화 실증도 0.7GW(기가와트) 반영됐다. 개발 중인 원전 노형이 반영된 건 이례적이다.


i-SMR은 지난해 기본설계를 마친 후 정부 주도 아래 내년까지 표준 설계가 완성된다. 2028년까지 표준 설계 인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대 초 최초호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원전노형 개발·사업화는 정부와 공공기관 중심이었지만 SMR 개발은 민간 참여 범위를 확대해 시장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북은 원전 운영과 정비 관련 인프라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원전 관련 전·후방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며 "아울러 관련 연구 시설도 집적돼 있는 만큼 기존 원전 시장과 새로운 SMR 시장에서 '설계·제작-건설-운영-관리' 등의 영역에 도전하고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