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부양에 진심이지만…시장 반응은 아직[Asia마감]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4.06.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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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국채 시장매매 검토…금리·환율 연계 파생상품 출시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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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중국 증시는 증시 및 경제 부양을 위한 규제당국 노력에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0.42% 하락한 3005.4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대출우대금리) 1년물 금리를 3.45%, 5년물을 3.95%로 동결한다고 20일 밝혔다.

AP통신은 시장이 "인민은행이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매하는 방안을 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는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 발언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궁성 총재는 전날(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루자쭈이 금융포럼에서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 그동안 인민은행은 금융기관 대출을 늘리거나 기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인민은행이 직접 국채매매에 나선다면 유동성 관리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싱 자오펑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수석 중국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는 향후 몇 년간 통화 정책 목표와 수단이 개혁될 것임을 분명히 시사한다"며 "(중기유동성지원창구가 도입된) 2014년 이후 가장 큰 개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는 기관, 상업은행 등에 1년 만기 단기자금을 융통하는 수단으로,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관리해왔다.

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일 루자쭈이 포럼에서 당국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금리, 환율과 연계한 파생상품과 저탄소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펑하이 상하이증권거래소 CEO는 "해외 투자자들이 상하이 선물거래소 가격 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하려면 (시장) 개방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 대한 상하이 거래소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훠잉리 중국 외환거래센터 서기는 "해외 금융 인프라와 연계를 강화해 금융시장 개방을 더욱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52% 하락한 1만8335.32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관련주 주도로 상승하고 있는 대만 자취안지수는 0.85% 상승한 2만3406.1을 기록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0.16% 오른 3만8633.0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 개장을 앞두고 기술주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붙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설명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노예해방기념일을 맞아 하루 휴장했다. 최근 차량 안전 인증 취득 비리 의혹에 휩싸인 토요타, 혼다 등 자동차 종목은 이날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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