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참외, 가격 내렸다 …생산자물가는 6개월째↑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4.06.21 06:00
글자크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참외를 고르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참외를 고르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 상승과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지수가 하락하면서 전체 상승률은 제한적이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오른 119.25(2020=10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3%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 지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 지수(114.93)가 전월대비 4% 하락했다. 전월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세다. 농산물(-7.5%)과 축산물(-1.3%)이 내린 영향이다. 수산물(+0.6%)은 올랐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3.5%)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3%)가 내렸지만 1차금속제품(+1.3%) 이 오르면서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석탄 및 석유제품 지수는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함께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5.3%) 등이 올라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천연가스 수입단가가 오른 영향이다. 서비스는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2.4%)와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특수 분류별로 보면 식료품과 신선식품이 각각 전월대비 2%, 8%씩 하락했다. 에너지는 0.7% 내렸고, IT(정보통신)는 1.6%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 들여다보면 △참외(-52.4%) △오이(-34.5%) △닭고기(-5.4%) △쇠고기(-3%) 등 농·축산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수출 증가로 국내 재고 물량이 줄어 이른바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는 맛김은 3.5% 상승했다.

공산품 중에선 경유(-5.7%)와 나프타(-4.4%), 휴대용 전화기(-2.9%) 등이 하락했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원재료(+1.2%)와 중간재(+0.1%), 최종재(+0.1%)가 모두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농림수산품(-4%)과 공산품(-0.2%)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둔화한 데는 농산품 지수가 보합 수준을 보인 영향이 크다"며 "석탄·석유제품 지수 하락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컸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