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버블 붕괴 가능성 낮다"…대신 장기간 저수익 가능성[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6.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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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국기와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미국 국기와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미국 증시가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계속하자 일각에서는 버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향후 2년간 버블이 터지며 붕괴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 뉴스레터들의 내용을 분석해 미국 증시를 전망하는 마크 허버트는 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 기고문을 통해 미국 증시의 버블 붕괴 가능성은 과거 평균보다 낮다고 전했다.



로빈 그린우드 하버드대 교수의 연구를 토대로 스테이트 스트리트 어소시에이츠가 집계한 '버블 예측'에 따르면 향후 2년 중 어느 시점에 미국 증시가 40% 폭락할 확률은 18%로 지난 5년 평균 26%보다 낮다고 밝혔다. 40% 폭락은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증시 붕괴로 정의하는 하락 수준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미국 증시의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기술업종도 향후 2년간 어느 시점에 주가가 40% 폭락할 확률이 과거 5년 평균 대비 5%포인트 더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증시 붕괴 확률은 지난 2년간 증시 수익률을 토대로 산출된다. 과거 2년간 증시 수익률이 높을수록 향후 2년간 붕괴 가능성이 올라가는 식이다.

예를 들어 과거 2년간 증시 수익률이 100%면 이후 2년간 증시 붕괴 확률은 50%에 가깝다. 과거 2년간 증시 수익률이 150%면 이후 2년간 증시가 붕괴할 확률은 거의 100%에 달한다.

지난 2년간 S&P500지수의 누적 수익률은 48.9%로 향후 폭락을 야기할 만한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의 랠리가 일부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증시 폭락이 예상되는 이유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시가총액 가중 방식인 S&P5000지수는 500개 기업의 비중을 똑같이 계산한 동일 비중 S&P500지수에 비해 올들어 수익률이 10%포인트가량 앞섰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S&P500지수는 지난해에도 동일 비중 S&P500지수보다 12%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증시 랠리가 소수의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인데 많은 전문가들은 상승 종목의 수가 좁아지는데 대해 시장이 하락에 취약해 건강하지 않다는 신호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허버트는 1970년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수 대형주로 증시 상승세가 집중되는 것과 이후 증시 수익률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증시 랠리를 소수 종목이 주도한다고 해서 이후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다만 허버트는 미국 증시가 극도로 고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증시 고평가가 해소되는 방법은 증시 붕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며 미국 증시가 장기간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고평가가 해결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증시는 19일 노예해방 기념일로 휴장한 뒤 20일 정상 개장하는 가운데 특별히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 오전 8시30분에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올 1분기 경상수지, 지난 5월 주택 착공건수 및 건설 허가건수,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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