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린상사 새로운 지배구조 /디자인=김다나 기자](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014072278507_1.jpg/dims/optimize/)
서린상사는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이사, 이수환 고려아연 본부장 등 4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임기가 만료한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 내 고려아연 측 인물은 기존 4명에 더해 총 8명으로 늘어났다.
고려아연은 주총을 계기로 경영권을 확보한만큼 본격적인 경영 안정화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백순흠 신임 대표이사는 서린상사 인사와 조직개편을 맡는다. 고려아연 부사장으로 인사와 조직관리에 정통한 인물이다. 고려아연에서 인사 담당 임원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서린상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본점 이전 승인의 건도 의결했다. 고려아연과 함께 본사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빌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서린상사가 앞으로 수출 등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75년간 이어온 '한지붕 두 가족'의 동업관계의 끝이 다가왔단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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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상사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비철금속의 수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 1984년 설립한 기업이다. 고려아연 측의 지분율이 66.7%로 최대주주지만, 지분율 33% 수준인 영풍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아오며 양사 간 우호 관계를 상징했다. 하지만 영풍 일가와 고려아연 최씨 일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고려아연이 서린상사 경영권을 가지려고 시도해왔다.
영풍은 최근 신설 상사 법인을 꾸리고 있다. 장 대표의 사임에 이어 서린상사 인력 6명도 최근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안팎에선 이들이 영풍이 새로 설립할 상사로 옮겨 갈 것으로 관측한다. 영풍은 그간 서린상사가 담당하던 '해외영업 관리부문' 인력을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영풍이 당분간은 서린상사를 통해 사업을 이어가겠지만, 지속적이진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서린상사는 애초 영풍 측의 장세환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영풍의 움직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서린상사는 재무와 조직, 해외영업 등 전문성에 기반한 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며 "서린상사 경영 안정화와 함께 사업 실적을 조속히 회복하고, 비철금속 수출 기업으로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영풍 관계자는 "현재로선 별도 상사 법인을 설립할 계획은 없다"며 "당분간 서린상사를 통해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