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수십 년 동안 주요 신흥시장으로 주목받으면서도 정책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투자 위험도가 큰 시장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5조달러(약 6920조원)를 돌파하며 글로벌 5대 증시로 올라서는 등 인도 금융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채권 시장에는 외국인 자금이 일일 기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유입되고, 전체 투자 규모가 400억달러(55조3680억원)에까지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로이터=뉴스1
지수 편입이 이뤄지는 이달 말에는 더 많은 유입이 예상된다. 로이터는 은행 관계자 4명을 인용해 지수 편입이 이뤄지는 28일에는 최대 2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14년 8월20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당시 인도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로 인도 국채에는 사상 최고 규모인 27억달러가 유입됐다.
19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년간 인도 10년물 국채수익률 변동 추이. 채권 수익률 하락은 채권 수요 증가로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인베스팅닷컴
지난 4일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이 과반 의석을 단독으로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서 정치적 혼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등장했으나 투자 열기는 꺾이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복잡한 서류 및 세금 규정과 같은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중국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인도의 강력한 경제 확장은 투자 다각화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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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자들은 정부의 예산 격차 해소 능력에 영향을 주는 복지 지출 증가를 우려한다. 하지만 이들은 총선으로 인한 정책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투자업체 애버든의 케네스 아킨테웨 아시아 국채 책임자는 "이번 총선 결과로 토지, 노동, 농업 등의 개혁 추진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채권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채권 시장 내 외국인 비중 확대로 인도가 갑작스러운 자본 이탈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인도중앙은행(RFI)은 루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6560억달러(907조7728억원) 자금을 통화 안정에 활용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