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지난 18일 감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0일 스타들이 가족과 법인 설립을 통해 경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향후 금전적 문제와 갈등의 단초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어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가족 중심주의적인 문화가 남아있기 때문에 외국과는 달리 가족이 경제적으로 독립되어 있지 않은 경향이 많다"며 "이에 따라 스타와 그의 가족들은 경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라고도 지적했다.
박세리는 최근 부친 박준철씨가 3000억대 규모의 새만금 레저 시설 조성 사업 참여를 위해 법인 도장을 제작하고 가짜 서류를 제출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자신이 이끄는 박세리희망재단을 통해 부친을 고소했다.
장윤정은 지난 2013년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내가 지금까지 번 돈은 모두 어머니가 날렸다. 어느 날 은행에서 연락이 와 찾아가 보니 은행 계좌 잔고에 마이너스 10억원이 찍혀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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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법인이 세워지고 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주변에서 끊임없는 유혹이 시작된다. 김상균 백석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스타들의 가족들은 사업이나 투자 권유 등의 유혹을 하는 세력들에게 취약하다"고 했다.
이들의 사용하는 수법은 심리학 용어로 '문지방 넘기 전략'이라고 한다. 이들은 처음엔 적은 액수로 수익을 내게 한 뒤, 금액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식으로 사업 등을 빙한 사기 행각을 벌인다는 것이다.
꾸준히 수익을 낸다면 다행이지만,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 큰 액수를 투자하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면 결국 가족 붕괴까지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선 연예인들이나 스포츠 스타들도 주도권을 가지고 당사자로서 금전과 관련한 영역에 대해선 최종 결제자가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